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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디렉터 김유경 Dec 15. 2021

선물의 의미와 시대별 변천사

푸드디렉터 김유경이 바라보는 세상

곧 있으면 설입니다. 설에는 본래 선물이 오가고,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마음의 풍요’을 느끼는 때이지만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작년처럼 올해도 서로 얼굴을 맞대기 어려워졌습니다. 영상 통화로 안부를 전하고, 설 연휴 기간동안 교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만남’ 이라는 것이 참으로 소중하고, 만남이야 말로 가장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물의 의미와 시대별 선물의 변천사

© Bob_Dmyt, 출처 Pixabay

명절 시즌이 되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모든 백화점, 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다채로운 선물 세트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우, 전복, 굴비, 전통주 등 주로 음식 선물들이 많은데요. 실제로 선물 (膳物)의 뜻을 살펴보면 선(膳)은 반찬, 고기, 음식, 먹다, 요리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아주 오래전부터 선물로 음식을 주고 받아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 1950년대에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쌀, 밀가루, 계란, 고기 등 서로에게 식량이 될 수 있는 농수산물들을 주고 받았다고 합니다.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어느정도 전후 복구가 이루어지면서 설탕, 통조림, 라면, 조미료 등 생필품과 가공 식품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특히 설탕은 물자가 부족했던 이 시기에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합니다. 산업화가 시작되고, 경제가 빠르게 성장했던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선물의 종류가 무려 1,000여종으로 늘어나면서 식료품뿐만 아니라 와이셔츠, 내의 세트, 화장품, 커피, 주류 등이 선물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 mham3816, 출처 Unsplash

그리고 1980년대에 들면서 경제가 대중 소비 사회로 접어들며 선물도 더 고급스럽고, 다양해졌습니다. 통조림 참치, 식용유 세트, 명품 김 등은 물론 넥타이, 지갑, 벨트와 같은 잡화용품도 선물로 많이 찾았는데, 대형 백화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며 한우나 돼지고기 같은 정육 선물세트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MZ 세대인 저도 돌이켜보면 그 당시 회사 생활을 열심히 하고 계셨던 아버지 앞으로 온 수많은 고기, 생선, 버섯과 곶감들이 생각나네요. 1990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홍삼, 수삼, 영양제와 같은 건강 식품의 인기도 높아지며 ‘허기’를 채우기 위한 선물이 아닌, 생활에 ‘여유’를 더하는 선물들을 주고 받아 왔습니다. 



유형의 선물에서 무형으로, 그리고 무형에서 다시 유형의 선물로

© caishan119, 출처 Unsplash

그러다 기프티콘, 모바일 식사권, 상품권, 온라인몰,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핸드폰만 있으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을 언제 어디서나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텔 숙박권, 스파 이용권과 같은 무형의 서비스도 선물의 대상이 되었지요. 몇 십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 모바일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당연한 선물들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김영란법이라고 불리는 청탁금지법이 엄격해지면서 다시 식료품 위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식료품이라고 해도 그 스펙트럼이 더 넓어졌습니다. 과거에는 쌀, 고기, 과일, 버섯과 같은 농축수산물들 위주였지만 요즘엔 제과 명장이 만든 디저트나 프랑스,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몰고 있는 해외 브랜드의 초콜릿, 마카롱, 케이크와 같은 상품들로 넓혀진 것이지요. 최근에는 미닝아웃이라고 해서 ‘가치 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어떤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농부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뜻이 있는 상품을 찾거나, 동물 복지를 위한 비건 상품을 찾고, 일부의 수익금이 좋은 곳에 기부되는 상품을 구입하면 소비의 기쁨이 배가 되는 것이죠. 

© blsnki, 출처 Unsplash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SPC 그룹도 지역 농가를 돕는 행복 상생 프로젝트 차원에서 풍기 인삼을 넣은 추석 선물 세트를 기획했습니다. 영주시, 풍기 인삼 농협과 인삼 소비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는데요. 6년근 풍기 인삼으로 만든 홍삼 절편과 꿀, 무화과, 잣, 대추를 더한 꿀삼 케익, 호두 파이에 홍삼 절편과 호박씨를 올린 꿀삼 호두 파이, 홍삼 절편을 결합한 통팥 만주 등을 전국 파리바게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보름달을 보며 건강과 복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은 만월빵, 만주, 모나카, 양갱 같은 전통 디저트, 모나카, 고창 땅콩 전병 등 추석의 의미를 더 하는 상품들도 있어 선물을 하는 사람과 선물을 받는 사람의 행복을 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엄 떡 브랜드 빚은도 다가오는 한가위를 맞아 식품명인 33호 박순애 명인과 기술제휴를 통해 만든 강정과 유과, 참새가 앉아있는 듯한 모습의 한과 ‘매작과’가 들어있는 목련 한과세트, 달무리 한과세트 등 21종의 선물 세트를 출시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전국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선물할 수 있어 비대면 시대에도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뜻 깊은 선물은 마음에 풍요를 가져옵니다. 


글 | 푸드디렉터 김유경 (푸디안젤라)

이메일 | angelakim@tastykorea.kr     

*본 컬럼은 SPC 그룹 매거진에 기고한 컬럼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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