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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열타자기 Aug 21. 2023

첫 오디오쇼를 마치며 (준비 과정 및 후기)

포터블웨이브 오디오쇼 '소닉 하이드아웃'


[첫 오디오쇼 개최 후기]


작년에 처음 가본 세계적인 오디오쇼 2022 HIGH END Munich


작년 5월 독일 뮌헨 오디오 쇼를 처음 가보고 ‘우리 채널에서도 이런 걸 해보면 좋겠다’라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다가 업체 관계자분들 도움으로 상반기부터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기존 행사들은 사람이 너무 많아 신제품이 나와도 제대로 못 들어보고 가는 경우가 허다해서 (내가 알기로는) 국내에서는 거의 시도된 적 없는 프리미엄 & 프라이빗한 형태의 오디오쇼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획을 환영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잘 안될 거라며 말리는 분들도 많았다.



행사 일정도 대다수 오디오 브랜드가 신제품을 발표하는 홍콩 오디오 쇼 바로 다음 주로 잡아서 국내에선 가장 먼저 들어볼 수 있도록 했고, 인원도 우리 유튜브를 통한 정말 마니아들 딱 100명 만 사전 모집으로 초대장을 발송해드렸다. 공간은 프리미엄 행사 취지에 어울리는 쾌적하면서도 독특한 공간을 골랐고, 오디오 마니아분들이 즐겁게 먹고 마시고 편안하게 즐기며 놀다 갈 수 있도록 음료와 음식도 제공해드렸다. (무엇보다 맛있는 거 먹으면서 소파에 편안하게 기대서 음감 할 수 있다는 게 어느 정도 주효했다)


하지만 준비 과정은 정말 최악이었다. 처음 해보는 오프라인 행사다 보니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여기저기서 터졌고, 누락 되고 실수하는 것들이 많아졌고, 참여 업체, 대여한 공간 사이 의견 조율하느냐 머리가 빠질 지경이었다. (준비 기간 동안 스트레스로 인해 한동안 끊었던 약을 먹어야 했다) 거기에 최소한의 예산으로 빠듯하게 준비하다 보니 말 못 할 사정들로 인해 행사를 취소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 당장 수익보다는 저변과 시장을 만드는 목적이라 생각하고 벌인 일이지만 솔직히 기대보다 후회를 더 많이 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다행히 참여한 업체분들, 마니아분들 반응이 예상보다 너무 좋았다. 심지어 내년에 또 했으면 좋겠다며 감사 인사도 받았다. 기획자가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 가설에 대한 해결책을 기획으로 풀어서 적중했을 때 아닐까. 사실 잘 안될 거라는 의견이 더 많았는데 목표했던 결과와 양쪽의 니즈가 모두 잘 충족된 것 같아 흐뭇했다. (나 아직 죽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또 하라면 너무 힘들어서 두 번은 못 하겠다. (기획부터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장황하게 자랑을 늘어놓았지만 사실 업체 관계자분들의 넓은 아량과 구독자분들이 도와주셔서 이 모든 게 운 좋게 맞아 들어간 것뿐이다. 나는 거기에 수저 위치만 잘 놨을 뿐.


행사장은 종각역 4번 출구 근처 <마우스 포테이토>


거기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자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인 종로에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내년에 또 할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었고 이제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경험 한 스푼 얻고 간다. 이제 돈 되는 밀린 일을 하자 (......) 바쁜 거 끝났으니까 일 좀 많이 주십시오.


포터블웨이브 첫번째 오디오쇼 <소닉 하이드아웃> 포스터


https://www.youtube.com/watch?v=rYcjXAjmU0w

오디오쇼 출품 브랜드 및 제품 소개 영상



최창규 (THINK TANK, Brand & Marketing Director)

 litt.ly/thinktank_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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