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제작자에서 여엿한 헤드폰 브랜드로 성장한 댄클락 오디오를 지켜보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다양한 성격의 브랜드를 만나게 된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곳부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곳, 언젠가부터 성장이 정체된 곳, 이미 자리 잡아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한 곳까지. 각자의 상황과 니즈가 너무 다르다 보니 정확하게 문제를 진단하고 거기에 딱 맞는 솔루션을 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프로젝트를 할 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계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거나 스스로 걸을 수 있어서 막 성장하기 직전 시기의 브랜드다. 성장 가능성이 높고 아직 많은 것을 이루지 못한 단계인 만큼 성장을 위해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하게끔 설득하고 결과를 보여주는 건 또 다른 과제이지만)
이 브랜드가 미국에서 막 알려질 즈음, 국내에서는 내 유튜브 채널에서 거의 처음 영상으로 만들어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 이름은 ‘미스터 스피커스(Mr.Speakers)’였는데 브랜드라기 보다는 당시는 개인 제작자에 가까웠다. 헤드폰 덕후였던 창업자 댄 클락(Dan Clark)은 집에서 취미로 기성 헤드폰을 자기 입맛에 맞게 커스텀해서 만들면서 듣는 것이 취미였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그가 개조해서 사용하던 오픈형 헤드폰은 외부로 소음이 많이 새는 바람에 와이프가 시끄럽다고 구박했다고 한다 (......) 그래서 소리가 외부로 새지 않는 구조인 밀폐형 헤드폰을 제작하게 됐는데 이것이 오늘 소개 할 댄클락 오디오(Dan Clark Audio) 밀폐형 헤드폰의 시작이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의 브랜드가 성장하고 자리 잡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흥미로운 일도 없다. 거기에 그 과정을 함께 만들어 가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의미 있고 즐겁다. 국내에선 거의 처음으로 댄클락 오디오 신제품 E3 리뷰한 기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