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결핍의 산물'이 아니라 '둔감해진 일상'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결핍의 산물"이라고 답했다. 결핍이 채워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쾌감’이란 생각이었다. 쾌감은 짧고 강렬하기 때문에 지속력이 약하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결핍이 채워진 행복감을 잊고 곧 다른 행복을 좇기 시작한다. 행복감을 느끼는 것보다 행복을 찾는 시간에 더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다.
인간과 다르게 고양이는 늘 행복감을 기본으로 갖고 있다고 한다. 존 그레이는 고양이를 통해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그는 ‘고양이는 항상 만족감을 기본으로 갖고 있는데, 그 이유가 쾌감이 주는 찰나의 감정이나 상태, 삶의 의미와 같은 질문과는 상관없이 그저 주변을 탐험하고 노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람은 다른 행복감을 찾고 있지만, 고양이는 행복이라는 환영을 좇지 않는다는 것이다.
(One of the most attractive features of cats is that contentment is their default state. Unlike human beings - particularly of the modern variety - they do not spend their days in laborious pursuit of a fantasy of happiness. They are comfortable with themselves and their lives, and remain in that condition for as long as they are not threatened. When they are not eating or sleeping, they pass the time exploring and playing, never asking for reason to live. Life itself is enough for them.) -John Gray(2017.2.5)-What cats can teach us about how to live.
어느 날, 트위터에서 어떤 이의 말이 이와 같은 사실을 깨닫게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기쁜 일이 생기는 것보다, 마음이 한순간도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일 필요 없이 느긋할 수 있는 게 더 귀한 행복"이라고...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어느 노랫말 가사처럼 행복은 늘 찾아야 하고 갈망하는 네잎 클로버였다. 하지만 누군가 말했듯이 행복은 우리 주변에 존재감도 없이 흩어져 있는 세잎 클로버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지금 당장 행복하기 위해서는 고양이처럼 그냥 일상을 탐험하고 노는 것, ‘결핍을 채우는’ 것보다 이미 ‘둔감해 버린 일상’을 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