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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드 Apr 25. 2019

인류의 생존 조건, 우월이 아닌 우연

13세기 말, 14세기 유럽에는 희귀한 병이 돌았다. 이 병에 감염되면 고열과 주먹만 한 검은 종기가 생기고 피부색이 흑색으로 변해 24시간 내에 사망했다. 페스트, 즉 흑사병이었다. 당시 흑사병은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의 인구감소를 유발할 정도로 인류 생존에 위협적이었다. 


흑사병은 쥐벼룩에 의해 옮긴다. 그토록 위협적이었던 페스트 병은 1665년에 갑자기 사라졌다. 이 다행스러웠던 현상에 대해 어떤 이는 인류의 노력이 아니라 우연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쥐벼룩이 선호하는 쥐는 영국산 검은 쥐였다. 당시 검은 쥐 외에 노르웨이 산 갈색쥐도 함께 존재했는데, 페스트를 옮기는 쥐벼룩은 갈색쥐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느 날 검은 쥐와 갈색쥐 간의 생존 전쟁이 크게 있었다. 그 결과 검은 쥐가 멸종하게 되었다. 페스트 병을 옮기는 쥐벼룩은 졸지에 숙주를 잃고 멸종하게 되었다."는 설..


만약, 당시 쥐들의 전쟁에서 검은 쥐가 승리했다면, 지금 인류는 지구 상에 존재했을까. 인류는 유전자가 무작위적으로 변화되는 유전적 부동의 존재. 생태계도 우월적 존재에 의한 선도가 아니라 어쩌면 우연의 결과에 의해 운 좋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P.S 이 글은 15년도에 썼던 생각의 조각이었는데, 최근 독일 친구가 질문한 지점과 같아 브런치에 옮겨 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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