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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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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Feb 19. 2024

coffee break...눈이 녹아 비가되는 우수

; 차분한 기운에 잔을 기울이며

길게만 느껴지는 겨울에 봄 기운이 반가운 절기 雨水우수.

짧은 설 연휴를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지금 간절히 봄꽃이 기다려집니다.

한껏 올라간 수은주는 작지만 희망을 가득 실은 봄꽃의 기다림을 부풀게하는 절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일까 이제 긴 눈의 시간을 뒤로하고 소망 가득 담은 봄을 재촉하는 비가 기다려집니다.

우수에는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했습니다.

이 무렵이면 따뜻한 기운이 돌아서 날씨가 풀리고 초목들의 새싹이 돋움니다

오늘 간간히 뿌리는 안개비가 차분히 맘을 가라 앉힙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을 보면 우수뿐 아니라 음력 정월에 내리는 빗물을 春雨水춘우수라고 하여 양기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음력 정월에 처음으로 내리는 빗물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하죠. 

춘우수를 그릇에 받아 거기에 약을 달여 먹으면 양기가 위로 오른다 했습니다.

춘우수가 경제가 어려운 요즘, 가장 경제적인 강정 처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 우수에서 시작하는 만물의 태동처럼 우리의 모든 일들이 작은것으로 시작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릴없이 바쁜 반년을 보내며 춘우수에 저녁창을 열고 잠자리 들기 전 가볍에 한잔 합니다.

‘태운 와인’이라는 뜻의 네덜란드어, brandewijn브란데베인에서 온 Brandy 브랜디.

시간없다는 핑계로 함께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는 술자리를 잊은지…1년 가까이되다보니 가벼운 혼술이 차분한 날에 잘 맞네요.


준비하는 모든 일들을 새삼 떠올리며 숨고르기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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