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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shlee Mar 31. 2024

일반인문CCXXIX Easter/Resurrection

; Easter Egg, 이스터와 기독교의 타협


이스터 에그

게임최초의 이스터 에그는 1978년에 발매된 아타리 2600용 비디오 게임 Adventure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내용은 특정 픽셀 단위로 지나가면 이스터 에그를 넣은 프로그래머의 이름이 나옵니다.


a hidden surprise or extra feature that is included in something

such as a computer game, a piece of software, or a film,

for the person using or watching it to find and enjoy

-Cambridge Dictionary 中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컴퓨터 게임, 소프트웨어, 영화 등에서 사람들이 찾아내어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익숙한 Easter Egg 이스터 에그는 부활절 달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부활절이면 어김없이 나눠주는 달걀, 전도용으로 쓰이고 있지만 이게 과연 성경적일까요?

남아 있는 기록은 19세기 초가 전부지만 구전에 의한 설은 몇가지가 있죠.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를 때 잠시 십자가를 대신 져준 구레네 시몬이 계란 장수였다는 꿈 같은 이야기나, 십자군에 징병 된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이 마을 사람들의 친절에 보답하고자 계란에 색을 칠하고 가훈을 적어 나눠 주었다는 드라마 같은 설등이 있지만 역사적인 사실은 아닙니다.

성당에서 복사를 하면서 사제가 되려고 했던 독일 작가, Peter Seewald 페터 제발트의  '가톨릭에 관한 상식사전'에 따르면 10세기 이집트의 그리스도교 신자들 사이에는 부활절에 계란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지만 이 또한 역사적 사실로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계란은 거의 모든 문화와 종교에서 다산과 부활을 상징한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이 상징성이 더 강화되었다. 계란은 훼손되지 않은 껍데기 때문에 죽음을 이겨낸 예수의 부활을 가리킨다.

- 페터 제발트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이자 전례학 박사, 윤종식 신부는 부활이라는 것 자체가 죽음의 세계를 이기고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단단한 껍데기를 깨고 나온다는 의미에서 계란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달걀이 부활절 음식의 전유물처럼 여기는 부분에 대해서 전 세계적으로 부활의 상징으로 계란이 많이 사용되긴 하지만 나라마다 부활절 풍습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카톨릭 사전에서는 이교에서 비롯되었다고 명시합니다.


사순절 동안 달걀 사용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부활절 즐거움을 상징키 위해 붉게 물들인 달걀들을 부활절날 상위에 갔다 둔다. ··· 이 관습은 그 기원을 이교주의에 둘 수도 있다. 이는 봄이 다시 오는 것을 경축하는 대단히 많은 이교 관습들이 부활절에 끌리었기 때문이다.

- 가톨릭 백과사전 5권


안타깝게도 우리가 부활절에 주고받는 색칠한 달걀은 예수님이 무덤에서 부활하신 것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고 이것은 완전히 이교(Cult)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부활절 달걀은 이교의 관습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와 혼합된 ‘다른 복음’인것입니다.

성경은 그리스도를 알아보게 하고, 깨닫게 하고, 영혼의 눈을 열어주는 것이 이방 민족의 종교에서 유래한 삶은 달걀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본보여주신 떡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Easter vs Resurrection


그렇다면 Easter Egg의 부활절이라고 이야기하는 Easter는 그 근원이 어떨까요?


영어 성경에서는 ‘resurrection’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언급하며 자신도 그 같은 부활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힌 표현 역시 ‘resurrection’이라고 번역하고 잇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다수의 교회에서 행하는 부활절의 영어 명칭은 ‘Resurrection’이 아니라 ‘Easter’입니다.


성경을 보면 이방신들의 이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Baal 바알과 짝을 이루는 ‘Ashtaroth 아스다롯’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로 미와 사랑의 여신을 그리스에서는 Aphrodite 아프로디테, 로마에서는 Venus 비너스,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에서는 Ishtar 이슈타르 또는 Ashtaroth 아슈타로트라 부르는데 바로 성경에서 부르는 이방신 아스다롯을 다름 아닌 ‘이스터’ 여신을 가리킵니다.

이스터는 히브리인(이스라엘 사람)에게 아스다롯으로 불렸는데 이방 종교 중 하나로 성경에서 발견된다.

- The Good News


아스다롯 곧 이스터는 가나안인들이 섬기던 여신 중의 하나였는데, 이 여신을 베니게인들은 아스타르테, 바벨론 사람들은 이슈타르, 그리스인들은 아프로디테, 로마 사람들은 비너스로 불렀다. 

- 두란노 성경사전


이스터는 여러 고대 국가에서 에오스트레, 아스다롯, 오스테르, 아스타르테, 비너스, 이쉬타르 등으로 불렸다. 

- 성서대백과 사전


이스터나 아스타르테는 하늘 여왕의 이름이다. 

이 이름들은 여신 아스다롯(Ishtar)의 다른 이름이다.

- 두 개의 바빌론


3~4세기경, 기독교는 이방의 교리와 사상을 받아들일 만큼 이교화 되어 있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좀 더 쉽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다신교의 문화를 무분별하게 수용했던것입니다. 

급기야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것을 기념하는 이스터의 봄 축제에 ‘예수님의 부활’을 접목시켜 기독교적인 의미를 주입했습니다.

초기 교회들이 고대 이교 관습들을 받아들여 이 관습들에 기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였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오스테르(이스터) 축제가 봄에 생명이 소생하는 것을 기념하는 것이었으므로, 사람들이 이 축일을 예수에 관한 복음, 즉 예수가 죽음으로부터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 The American Book of Days 미국인의 연례 기념일 편람


부활절의 경우에는 변환시키기가 특히 쉬웠다. 자연의 태양이 떠오르고 자연이 겨울의 죽음으로부터 깨어날 때의 기쁨은 의의 태양이 떠오를 때, 즉 그리스도께서 무덤에서 부활하실 때의 기쁨으로 바뀌었다. 또한 5월 1일경에 있었던 일부 이교도 의식들은 부활절 축하에 대응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 Curiosities of Popular Customs 대중 관습의 진기한 특징


로마신을 섬기기 위한 제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초기 기독교인들은 로마 제국으로부터 심한 박해를 받았습니다. 

제사로 이익을 취하던 우상 제조업자들과 상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독교인들을 핍박했습니다. 

만약 초대 기독교인들이 우상숭배에 대한 계명을 타협했다면 핍박도 면했을 것이고,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로마와 동화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방 민족이 섬기던 신의 제단에 참여하지 않고 차라리 순교를 택했습니다. 

이들이 죽음을 초연히 여길 수 있었던 이유는, 예수를 통한 부활에 대한 굳은 믿음과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로 황제부터 시작된 박해는 250여 년간 이어졌고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제국의 한 종교로 공인한 313년의 ‘밀라노 칙령’으로 박해가 그쳤습니다. 

315년에 기독교인을 모욕하는 여러 관습과 법령을 폐지되고 316년에는 기독교인 노예들의 해방을 추진했으며, 325년에는 예루살렘 성지에 거대한 교회건물이 지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 지도자들의 세금을 감면해주고, 토지를 기증하는 등 기독교에 수많은 혜택을 주었습니다.

물꼬가 뜨이자, 아이러니컬하게 신앙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교회가 수적으로 급성장했지만, 초대교회가 지녔던 순수함과 뜨거운 신앙은 약회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교회가 권력과 재물을 갖게 되면서 세속화되며 교회의 지도자는 ‘순교’ 혹은 ‘고난’의 상징이 아닌 ‘권력’과 ‘특권’의 상징이 되었고 급기야 타협해서는 안 되는 부분까지 타협해버린것입니다. 

바로 로마의 이교문화와 교리를 수용한 것.

결국, 부활절의 영어식 표현인 이스터는, 고대 사람들이 여신을 숭배하던 봄 축제일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합니다. 

이같은 이교도의 신앙과 의식이 지금의 교회에서 예수님의 부활절로 기념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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