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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May 21. 2024

 coffee break…부부의 날

; 가정의 달 마무리, 부부, 결혼에 대한 소고

오늘은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에 이어 마지막 가정관련 기념일인,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부부의 날’입니다.

부부가 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함께 삶을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포함하는 공식적이고 법적으로 인정된 결합을 맺는 것을 의미할것입니다. 

결혼의 본질은 문화적, 법적, 개인적 신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찾았을 때, 처음에는 삶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서로를 사랑으로 속박하지는 말라. 

그보다는 그대들 영혼의 기슭 사이에 바다가 흐르게 하여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는 말라. 

빵도 서로와 나누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는 말라. 

같은 곡을 연주하면서도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현악기의 줄들처럼 

함께 즐거이 춤추고 노래하되 각자 홀로 있는 시간을 잊지 말라. 

그대들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상대가 허락하지 않으면 내버려 두라. 

오로지 운명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으리라. 

- 결혼에 대하여 The Prophet 예언자, Kahlil Gibran 칼린 지브란


처음에 사랑은 세상을 더 밝은 곳으로 보게 해줄 수 있지만사랑에 푹 빠지면 짜증나는 일들이 덜 괴로워지고 즐거운 일들은 더 즐겁게 느껴지죠

그렇지만 사랑의 열병은 끝없이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지만 자꾸만 잊습니다

열병이 사라진 곳에는 편안함, 공유하는 경험, 소중한 기억들이 자리잡는것과 동시에 싸움, 질투, 유혹, 의심, 피로함 역시 찾아듭니다.

사랑의 열정이 식고 결혼이 외로움의 유일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우리는 인습과 타성으로 각자의 역할에 따른 의무의 메마름을 받아들여야 하겠죠.

부부는 사랑의 자명한 진리를 보여주는 제도가 아니고 부부관계 안에서 상처받고 그 상처로 신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그 점을 증명합니다.

가장 가깝게 있는 사람은 상처 입히는 사람이 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사랑과 결혼이 외로움에 대한 근본적 대안은 아니고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생명이고, 함께 살아있음의 기쁨입니다.

외로움이 두려워서 결혼하는 것은 실패자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각자의 외로움을 인정하고 그 삶의 보람과 기쁨을 키우는 에너지로 바꾸려고 하는 게 현실적이죠.


함께한다는것으로 모든것이 해결되는것은 아니죠.

서로간의 신경전이나 2개의 서로다른 문화의 대립과 갈등을 생각지 않는다면 파경에 이르고 맙니다

부부가 된다는것은 존재의 외로움을 해결하는 황홀한 마법이 아니죠. 

사랑의 열정이 식고 결혼이 외로움의 유일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우리는 인습과 타성으로 섹스, 여가 시간 함께하기, 공허한 대화들, 각자의 역할에 따른 의무의 메마름을 받아들여야 하는것입니다. 

이렇듯 결혼은 밖에 있는 사람에겐 천 개의 빛나는 거울이지만 안에 있는 사람에게 그것은 천 개의 조각으로 깨진 거울일수 있습니다.

마약같은 사랑을 발견하고 사랑에 자신을 내맡기는 것은 정말 멋질 수 있습니다. 

드디어 행복으로 가는 비밀을 알아냈다는 기분이 들고 삶을 함께 할 파트너에게서 인생의 목적을 찾아낸 것 같은 생각이 들죠.

우리는 누구나 파트너를 원합니다. 

기댈 수 있는 사람, 언제나 내게 힘이 되어줄 사람, 내가 감정을 터뜨릴 수 있는 사람, 크든 작든 성공을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사람,  함께 잠을 잘 수 있는 사람.

그러나 사랑이 삶을 고쳐줄 수는 없습니다.


부부夫婦의 날.


부부의 날은 지난 1981년 미국에서 시작된 We Believe in Marriage Day결혼기념일로 매년 2월 14일 성발렌타인데이에 지켜오다 

1983년기념일을 매년2월 둘째주일로 정하고, World Marriage Day 세계결혼기념일로 개칭한것을 
 1995년 기독교를 중심으로 기념일 제정운동이 전개되어 
 2003년 12월 18일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결의되면서 
 2007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어 매년 가정의달, 둘이 하나된다는 의미의 21일로 지켜왔습니다.

부부의 날 | 고유명일반. 부부 관계의 개인적ㆍ사회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 문화를 확산시키고 가족 구성원의 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도록 하기 위하여 제정한 날. 5월 21일이다.

부부2夫婦 | 명사.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내외2內外 | 명사. 남자와 여자. 또는 그 차이. / 남의 남녀 사이에 서로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고 피함. /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부처2夫妻 | 명사.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안팎 | 명사. 사물이나 영역의 안과 밖. / 마음속의 생각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이인1二人 |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항배1伉配 | 명사.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부부’를 뜻하는 단어로는 한자어 ‘부부夫婦’가 단연 우세하게 쓰이며, 제한적으로 ‘부처夫妻’나 ‘이인二人’, ‘항배伉配’ 등과 같은 어려운 한자어들이 쓰입니다.

중세국어에는 ‘부부’를 뜻하는 단어로 ‘남진겨집’이 주로 쓰였으며, 이것이 ‘남진계집’으로 변하여 근대국어까지 이어졌습니다.

‘가시버시’라는 단어는 20세기를 넘어와서야 용례가 확인됩니다.

문세영 저 <조선어사전, 1938>에도 ‘가시버시’가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부부의 사투리’라 기술하고 있습니다.

조선어사전보다 약간 늦게 출간된 <조선말큰사전, 1947>에는 사투리라는 지적은 없어지고 ‘부부’에 대한 낮춤말로 기술되어 있고 이 사전에는 일음절이 된소리화한 ‘까시버시’라는 단어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시버시’라는 단어는 ‘가시밧’으로부터 ‘가시바시’를 거쳐 나타난 어형이며, ‘아내’를 뜻하는 ‘가시’와 ‘남편’을 뜻하는 ‘바시’의 결합체로 이해됩니다. 

곧 ‘夫婦’가 아니라 ‘婦夫’의 뜻이되는것이죠.

가시버시 | 명사. 부부를 낮잡아 이르는 말.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부가 한번 인연을 맺으면 죽을 때까지 같이 사는 것을 행복한 삶으로 간주합니다. 

보통 백이라는 숫자는 자연수 100을 가리키지만 때로는 많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년해로에서 백년도 꼭 100년 동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말하지만 白頭如新 백두여신(서로 마음이 안통하면 머리가 파뿌리처럼 되기까지 교제하더라도 새로 사귀기 시작한 사람과 같다)이라는 말이 보여주듯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만나서 한 지붕에서 새로이 살아간다는건 결코 녹녹치 않습니다.

우리의 민요에는 재미있지만 생각이 담겨 있는 부부에 관한 민요가 있습니다.

그 내용은 불가의 인연에서오는 7겁의 인연으로 부부가된다는 절절함은 아닙니다.

(겁이란 사방 40리 되는 됫박에 겨자씨를 넣고 그것을 1년에 한개씩 세는 세월이 1겁인데, 그 겁이 일곱번 되풀이된 세월이 7겁이죠.)

어쩌면 노래의 내용이야말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것이 아닐까요.


열 살 줄은 서로 멋모르고 살고

스무 살 줄은 서로 좋아서 살고

서른 살 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살고

마흔 살 줄은 서로 버리지 못해서 살고 

쉰 살 줄은 서로 가엾어 살고

연순 살 줄은 살아 준 것이 고마워서 살고

일흔 살 줄은 등 긁어 줄 사람 없어서 산다

- 夫婦謠 부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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