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반인문 | 三体 삼체로 보는 문화대혁명

; 치명적 내부광기의 위협에 대하여

by Architect Y


인스타,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 유튜브, 틱톡등에서 보여지는 중국의 Gen Z들은 대부분 문화대혁명 이후 모택동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주입 받았던 세대에 이어 색바랜 모택동의 정책을 대부분 수용하고 적용하는 시진핑정권하에서 교육받은 세대로 표현 할 수 없는 정도의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1966년 중국 베이징 칭화대. 칭화대 물리학과 교수 예저타이(페리 영)가 고깔모자를 쓰고 홍위병에게 끌려 나옵니다.

남자 홍위병이 “물리학 수업 중에 상대성 이론을 가르치지 않았나?”고 소리칩니다.

예저타이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상대성 이론은 물리학의 기초 이론인데 입문 수업에서 안 다루겠나”고 받아칩니다.

여자 홍위병이 “아인슈타인은 미국에 가서 원자 폭탄 만드는 걸 도왔다”고 외칩니다.

예저타이의 부인이자 칭화대 물리학 교수인 사오린이 “반혁명적 빅뱅 이론을 가르쳤다”며 예저타이를 고발합니다.

흥분한 수천 명의 청중은 “예저타이를 단죄하라!”고 외칩니다.

홍위병들이 잇따라 허리띠를 풀어 예저타이를 향해 휘두릅니다.

광기에 사로잡힌 홍위병들이 몰려나와 예저타이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고 잠시 후 예저타이의 숨이 끊어지고, 홍위병들은 당황한 듯 그 자리를 뜹니다.

- 시리즈 삼체 중

tempImageYm7CAg.heic
tempImage1soulb.heic

류신 작가의 소설 삼체의 배경이 되는 중국 문화대혁명의 참혹한 실상을 깊이 있게 파헤칩니다.

이 영상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이 어떻게 수천만 명의 아사자를 낳고, 이어서 문화대혁명이 인간성을 말살하며 중국 사회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삼체의 주인공 예원제가 겪는 비극을 통해, 권력자의 잘못된 신념이 한 국가와 개인에게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 미치는지 깨닫게 합니다.


드라마는 처음부터 중국 문화대혁명(1966∼1976년)의 끔찍함을 직설적으로 묘사합니다.

제자와 부인에게 버림받고 끝내 살해당하는 예저타이의 모습을 통해 홍위병이 지식인을 핍박한 역사를 직시한 것이죠.

이 장면은 이후 예저타이의 딸 예원제(자인 쳉, 로절린드 챠오)가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구는 인간이 지배해선 안 된다는 회의론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죠.

특히 문화대혁명 당시 각계각층 지식인들이 무참히 죽은 역사로 반지성적 행동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하지만, SF(공상과학) 소설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하고 900만 부 이상 팔린 중국 작가 류츠신이 2013년부터 연달아 쓴 원작 장편소설 삼체에서 이 에피소드는 첫 장면으로 등장하지 않고 1권 초,중반부에 이르러 7페이지 남짓하게 짧게 언급될 뿐입니다.

tempImageG3D8sq.heic

소설도 홍위병 장면으로 시작하려 했지만 출판사가 검열을 우려해 바꿨던것입니다

작가는 2019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눈에 띄지 않게 하려고 이야기의 뒷부분에 배치하는 중국 출판사의 편집에 마지못해 동의했지만. 작가는 소설이 달라졌다고 느꼈다고 했습니다.

원작 소설에서도 문화대혁명에 대한 묘사는 짧지만 참혹합니다.

예저타이가 죽은 뒤 단상의 모습을 원작 소설은 세밀하게 그려냈습니다.


광란의 대회장이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핏줄기만이 유일하게 움직였다.

그것은 마치 붉은 뱀처럼 천천히 구불구불 기어가다 단상 끝에서 한 방울씩 아래에 있는 빈 상자 위로 똑똑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예저타이의 부인 사오린이 집에 돌아간 뒤 실성한 듯한 웃음소리를 내는 장면을 묘사하는 원작 소설은 부부의 연마저 끊어버린 문화대혁명의 비극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렇게 류신 작가의 소설과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의 배경이 되는 중국 문화대혁명의 참혹한 실상을 깊이 있게 파헤칩니다.

중국 문화대혁명은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이 수천만 명의 아사자를 낳고, 이어서 인간성을 말살하며 중국 사회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삼체 주인공 예원제가 겪는 비극을 통해, 권력자의 잘못된 신념이 한 국가와 개인에게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합니다.

tempImageqZmGXf.heic

중국의 문화대혁명(1966–1976) 은 단순히 정치·사회적 혼란만이 아니라, 역사 교육 자체를 국가 이념에 맞게 왜곡하고 재편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든 역사적 사건과 인물은 ‘프롤레타리아 vs 반동 계급’ 구도로 계급투쟁의 관점으로만 해석되도록 강제되었습니다.

공자, 주자학, 유교 전통 등은 ‘봉건 반동 사상’으로 낙인찍혀 배제되며 역사 교과서에서 전통 문화, 사상의 가치가 의도적으로 축소, 부정되었고, 오히려 사상 해방을 방해한 구습으로 서술되며 문화재 파괴(사찰, 서적, 유물 등)와 함께 교육 내용도 단절적 이해를 강요당합니다.

황건적 장각, 태평천국 홍수전 등 농민 반란 지도자, 혁명 사상가, 반봉건적 투쟁 인물이 진정한 역사 발전의 주체로 부각되며 왕조 건설자, 개혁가, 실학자들은 평가 절하되었습니다.

중국 근현대사는 철저히 ‘마오쩌둥 사상’의 정당성 강화 방향으로 개편되며 항일전쟁도 공산당의 주도적 공헌만을 강조하고 국민당의 역할은 축소, 왜곡됩니다.

교과서와 강의는 마오쩌둥 어록과 인민해방군 사례 중심으로 구성하며 학생들이 역사를 ‘객관적 학문’이 아니라 ‘혁명 정신을 학습하는 교재’로만 접근하도록 만들어 실제 역사 연구는 억압되었고, 역사학자 상당수가 ‘우파’ ‘반혁명’ 혐의로 숙청되었습니다.

정리하면, 문화대혁명은 중국 역사교육을 객관적 학문에서 정치적 선전 도구로 전환시켰으며,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모든 역사 서술을 계급투쟁과 공산당 정당성 강화의 도식 속에 집어넣는 왜곡을 낳았습니다.

tempImagehwgjFM.heic

紅岸基地 홍안기지에서 외계 문명(삼체 문명)과 접촉할 기회를 얻은 예원제는 인류는 스스로 구원될 수 없다는 절망에 빠지고 그녀가 삼체인에게 지구 위치를 알려주는 결정적 행동은 곧 전 지구적 위기의 발단이 됩니다.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로 몇가지를 추려 볼 수 있습니다.

삼체 문명의 침략보다, 예원제가 인류를 배신하게 만든 문화대혁명이 결정적 계기가 되며 인류는 외부 적보다 먼저 내부의 분열·폭력을 극복해야 한다.

문화대혁명과 삼체 문명은 모두 과학을 통제, 왜곡한 사례로 정치적 광기가 과학을 억압하면, 인류는 스스로 구원할 능력을 잃는다.

예원제의 배신은 한 개인의 절망이 세계사적 파국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 역사적 폭력은 개인의 마음에 깊은 균열을 만들고, 그것이 미래 세대 전체를 위협한다.

내부(문화대혁명 같은 집단적 광기)와 외부(삼체 문명) 두 가지 도전을 동시에 관리해야 문명이 지속 가능한데 생존은 단순히 과학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윤리·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三体는 문화대혁명을 단순한 시대 배경이 아니라, 과학의 억압, 집단의 광기, 개인의 상처가 어떻게 문명을 파멸로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활용하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인류는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어리석음과 폭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가!
tempImagerieEAp.heic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반인문 | 도파민네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