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일기 0804
삶은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아침 몇 시에 일어나고, 무엇을 먹고, 언제 출근할지 모두 의사결정이다.
비즈니스란 자본주의 시장경제 제도 안에서 어떻게 돈을 벌지에 대한 의사결정의 집합체다. 다만 우리네 인생이 무엇을 할지에 가깝다면, 비즈니스 의사결정은 점점 '무엇을 포기할지'에 가깝다.
돈을 버는 일은 어렵지만, 사실 돈 되는 일은 많다. 바깥에서 고구마를 팔아도 되고, 집에서 BJ를 해도 된다. 기업체에 비유하면,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에 집중할지에 대한 의사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기업의 자원은 한정적이고, 돈이 되는 일은 많기 때문에 무엇으로 돈을 벌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크리에이터가 돼라'라고 세상에 이야기하지만, 정작 크리에이터로 돈을 버는 일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좋고 크리에이티브한 무언가가 돈을 가져다주진 않는다. 프리랜서로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팔아 돈을 벌지, 개인사업자로서 벌지, 법인을 설립해 큰 일을 벌여서 돈을 벌지는 다 다른 방식이다.
특히, 한 기업체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크리에이터가 아닌 비즈니스맨으로서 의사 결정하고 책임진다는 선언이다. 크리에이터라면 어벤저스 영화를 잘 찍기만 하면 되지만, 비즈니스맨은 그 어벤저스로 돈을 벌고 모든 스태프에게 정당하게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 점에서 단순히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한 의사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다.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마케팅 모두 좋은 단어다. 핫하기도 하고, 힙하기도 하고, 트렌디해 보인다. 하지만 이 뒤에 '비즈니스'를 붙이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리는 얼마나 이야기할 수 있는가.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것으로 돈을 버는 사람보다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에 집중해야 한다. 나영석보다 김성수, 윤종신보다 조영철, 켄지보다 이수만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비즈니스맨으로서, 리더로서 의사결정 내리는 모두에게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