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끝을 향해.. 달리면 새로운 시작!

수고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2021년 1월 4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2022년 3월 25일 마지막 수업이 끝났다.

마지막 수업일에는 제출해야 할 파이널 시험이 있었음에도 마음은 행복했고, 신났다.


나의 마지막 시험.. 파이널! 이걸로 끝!!

1년 넘은 시간을 어떻게 지낼까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정신없는 시간 속에서 난 또 정신없이 해야 할 일들을 하며 지냈더니 어느새 마지막 수업일이 된 거 같다.


첫 법률 수업으로 들었던 "계약법"을 들으며 혼란에 빠졌던 내가, 어느새 주어진 과제를 읽으며 관련 법을 찾아 대입을 하며 설명을 쭈욱 써 내려간다.


완벽하지 않은 영어지만, 어떻게든 이해했던 내 지식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며 한 문장 한 문장씩 완성하며 제출했던 수많은 과제들~


매번 선생님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나름의 최선을 다 했고, 이해하고자 했고, 이해한 걸 설명해주고자 노력했다.


선생님의 랩 같은 설명을 들을 때 왔던 멘털 붕괴.. 제발 천천히 말해 달라며 부탁했던 내가.. 어느새 선생님의 속도에 익숙해지더라는..


2주~ 3주 텀으로 바뀌는 과목을 공부하느라, 매주마다 나오는 숙제와 시험을 주말까지 바쳐가며 했는데, 이제 정말 주말에는 숙제 걱정 안 하며 지내도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


3월 말부터 시작된 실습도 즐겁다. 수업 때문에 오후에만 파트타임으로 일 하던 내가 오전부터 출근을 하여 풀타임으로 일하게 되었다.


풀타임으로 일 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2015년 처음으로 캐나다에서 찾은 일이 officially part-time이었기에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실습 과정이 첫 full-time 인 것이다.


2015년 직장을 관두고 헤매던 신랑도 자리를 잡아간다. 봉사로 시작했던 교회일이 조금씩 많아지더니 교회에서 2022년 1월부터 정식 파트타임 제의를 받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만 7년을 채우지 않고, 제대로 월급을 받게 된 신랑에게도 고맙고, 둘이 함께 조금씩 더 자리를 잡아가니 참 감사할 일이다. 아이 넷에 풀타임으로 일하는 내가 있어도, 신랑의 일이 집과 출근을 병행할 수 있는 일이라 아이들을 다 보살펴 줄 수 있다.


신랑은 집에서 일하는 것이 성격이랑 맞고, 나는 밖으로 나도는 성격이라.. 우리는 이렇게 각자에게 맞는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약 7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준비했나 보다.


7년 전, 만 2살이던 아이는 이제 만 9살이 된다. 막내가 9살이니 위의 아이들은 말해서 무엇하랴.. 이제 정말 다 컸다.

4명의 아이들도 엄마가 나가서 일하는 모습을 인정해 준다. 퇴근 후 집에 오면, 오늘 일은 어땠냐고 물어봐주는 아이들..


처음에는 저 질문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관심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좋다.

오늘 풀타임으로 일을 하는 3일째 날...

이틀간의 풀타임 경험은 so far so good!!!


일이 바쁘니 시간이 빨리 가고,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매 순간이 바빠서 나는 너무너무 좋다!

"우리 딸 적성에 잘 맞게 찾았네. 사랑한다 우리 딸!"

이라며 매일 응원해 주시는 우리 엄마 덕에 나는 만 40 이 넘어서 아이처럼 칭찬에 춤을 추고 있다.


이렇게 수업을 마치고 새로 시작된 나의 full time 직장생활..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설렘과 기대로 새로운 시작의 첫 발걸음을 내딛고 전진 중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퇴원 후 다시 응급실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