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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뽕삼 Sep 30. 2015

인 、터뷰

내가, 나를, 털어놓고 보는 이야기

사람이 스스로 터놓고 이야기 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내게 있어, 글과 그림이 그 방법이다.


브런치를 통해,

주어진 소재를 가지고,

텀블러를 입에 털어넣듯이,

나만의 이야기를 탈,탈,탈, 털어냈다.


그래도 무언가 조금 부족하여,

글과 그림에 대한 나의 의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그림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아마도 아버지의 영향이 컸으리라. 



아버지의 방이 내 놀이터였다.

어렸던 내가 읽기엔 어려운 책들 속에서

그림만 가득한 '그림책'을 보는 것이 재밌었다.


따라 그려보기도

많이 따라 그렸다.




가끔 아빠가 아끼는


반짝반짝 은색

가지각색

보들보들



그림도구와 노는 것이 즐거웠다.


집에서는 늘 나 혼자였다.


맞벌이 가신 부모님 대신

스케치북이 나와 함께였다.



하지만 집안사정상,

미술학원을 다닐 수 없었다.




그건,




아버지도 마찬가지셨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나는 

그림학원 대신

국영수 학원을 다녀야했다.




그러면서 차츰 그림과 멀어졌고

교과서나 학습지 짜투리에

로 

내 상상력을 표현하게 되었다.




 쓰는 것에 재미가 들리니,

잘 안보던 서점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방에 있는 어려운 책도 읽기 시작했다.




만화가와 화가가 되고자했던 나는,

작가를 장래희망으로 삼고

문예창작과에 진학했다. 




아마

그 때, 그 시절,

내가 가장,

 을 많이 썼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그림, 그리고 글





졸업을 하고서 

취업과 방황의 나날들이 이어졌다.

한 때는 

미래의 꿈을 그렸던 글과 그림은

그냥저냥 내 취미로 되었다.



노량진과

신촌과

종로.



취업의 그늘에서 방황하던 때에,

쑥이

브런치를 제안했다.



그렇게 시작한 글.

간만에 써보는 글이 꽤 낯설었다.

공문서만 작성하던 버릇이 아직 남아있어서

예전의 글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만의 뭔가 독특한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쑥과 뽕의 반응이 대단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지.




내 글과 그림을 봐주며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봄바람이 마음에 이는 것처럼

들떴다.




그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

그 마음을,


서른이 되어, 알게 되었다.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그 때 그 시절,

나를 살게 해주었던 꿈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꿈들을

내가  어디에 두고 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청춘이라는 스무살.

이리저리 쫓기느라 아무것도 해보지 못했던 것들.


서른이 된 지금.

그 꿈을 다시 좇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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