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쑥뽕삼 Sep 30. 2015

소규모 에세이 ; 내가 사랑한 시간 by 삼

3인 3색, 같은 소재 달리 보기

아홉 번째 소재


내가 사랑한 시간


글, 그림 / 삼






시간날 때면

종종 인터넷 서핑을 하곤 한다.

대부분 내 취미와 관련된 것들이다.




이를테면




책이라던가

만화책이라던가

작은 미니어쳐라던가

피규어라던가


덕후냄새 물씬 나는

그런 것들 말이다.




통장엔 여유의 잔액이 없어서

늘 눈으로 대리만족하곤 한다.





하지만





대리만족이

대리만족으로 

끝나지 않을 때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초특가세일




그냥 세일도 아니다.




초.특.가.세.일.






그런 것을 볼 때면










이성의 끈을 놓치기 마련이다.



이상하게도 그런 것들을 보면


장바구니에 넣지도 않고 바로 질러버린다.




수많은 팝업창을 누르고 눌러,

결제창을 건너,



결제완료되었습니다.




팝업창이 뜨면






축구선수 세리머니 저리가라, 이다.




그렇게 


들뜨고 신난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내 아무것도 없는 통장을 보고 나면

이성의 끈을 다시 붙들게 되지만.



사랑에 빠지면

이것저것 재지 않듯이

내게 있어



세일




그것은 

아주 잠깐이라도 사랑에 빠지게 하는

마법의 두 글자가 확실하다.






쑥뽕삼의 <같은 시선, 다른 생각>

서른을 맞이한 동갑내기 친구 3인의

같은 소재, 다르게 보기 활동을 사진, 그림, 글로 표현한 공동작품모음 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규모 에세이 ; 나의 서른 by 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