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3색, 같은 소재 달리 보기
여덟 번째 소재
나의 서른
글, 그림 / 삼
내 나이 열다섯 살.
그보다 두 배 많은 서른 살이 되면
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어딘가의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까?
어쩌면
멋진 자동차를 타고 다닐지도 몰라.
그 때면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살고 있지 않을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서
사인 하러 다녀야해서
엄청 바쁠지는 않을까?
그렇게
채널 돌리기 바쁜
가 되었다.
회사에 다니기는 했지만,
계약만료로 회사를 그만두었고,
운전면허증을 따지 못해서
멋진 자동차를 타고다니지 못했고,
좋은 남자를 만나지 못해서
아직 결혼하지 못했고,
글은,
많이 써보지 않아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 못했다.
비록
15살 그 때 생각했던 모습은 아니더라도,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닐까?
쑥뽕삼의 <같은 시선, 다른 생각>은
서른을 맞이한 동갑내기 친구 3인의
같은 소재, 다르게 보기 활동을 사진, 그림, 글로 표현한 공동작품모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