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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한 Sep 10. 2020

필사를 시작했다

옮겨적으며 배우는 '일하는 마음' 

가만히 있는 시간을 못 견디는 편이다. 뭐라도 손을 움직이든, 마우스클릭을 하든, 스마트폰에서 뭐라도 - 뭐라도 하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는 걸 최근에 느꼈다. 


그렇게 얼마전에 시작한 카카오100일 프로젝트, 필사 모임이었다. 집에 있는 책들을 두서없이 꺼내보기도 좋을 것 같고, 마음에 드는 문구를 두번정도 읽어본다 셈 치면 될 것 같아서 며칠 전부터 쓰고 있다. 그러다가 거의 2년 전에 <일하는 마음>을 펼쳤다. 스틸북스에서 저자이신 제현주님이 강연하신다는 소식에 덜컥 가게 된 강연에, 사게된 책.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 


처음엔 필사라는게 그냥 단순히 글을 '옮겨적는 행위' 정도로 생각했는데,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몇 번씩 곱씹게 되서 여러번 스스로 되새김질 하는 것 같았다. 옮겨적는다는 걸 정말 '단순한 행위'로 생각했는데, 왜 다들 필사를 강조하는지를 알 수 있었던 시간. 



그리고 그렇게 옮겨적게된 몇 가지 나누고픈 문장들. 


잘하고자 하는 욕망은 대개 우리를 더 걱정하게 만들 뿐 부담을 덜어 주지는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에서 주의를 거두고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행위에 집중하고 불안을 넘어설 수 있게 된다. 

- 시어도어 다이먼 <배우는 법을 배우기>


(중략) 막연히 '잘해야지', '성장해야지' 하고 생각하는 대신 구체적으로 지금 해야할 일에 의식을 집중할 수 있게 되었기 떄문이다. (중략) '다음엔 이렇게 해보자'는 목록에 들어서게 된다. 



조금 달라졌다. '할 수 있는 걸 하나씩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할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빨리 최대한 잘하자는 마음이지만, 그 결심이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비장함같은 것은 아니다. (중략) 매번의 빗질에 집중하며, 생각이라는 걸 해야겠다면 빗질을 좀 더 낫게 할 방법을 생각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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