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다 수면 위대장 내시경을 받았다. 대장 내시경은 처음이었고, 워낙 위가 약해서 2년전에 수면 위내시경을 받은게 전부였다.
대장 내시경은 3일전부터 식이조절을 해야한다기에 먹는게 너무 중요했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받게 되었다. 오전 10시 내시경 예약을 하고, 당일 새벽에 일어나서 약을 먹어야 하는데, 이 떄가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요즘 코로나 이슈로 건강에 대한 걱정도 들고, 회사에서 종종 건강 관련된 정보성 글을 체크하다보니, '여러가지 병으로의 가능성'이 보이면, 크게 걱정부터 하게 된다. 혹시라도 큰 병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
그런 불안감으로 걱정하느니, 제대로 진료받고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를 받자는 마음으로 수면 위대장 내시경을 한번에 진행하게 됐다. 곁다리로 복부 초음파도 보고, 어찌되었든 30대가 되면서는 꾸준히 병원에 검진 가는게 좋은 것 같다. 시간없다고 하지말고. 대신 다음에는 종합병원에서 통으로 검사받는 방법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산부인과 따로, 내시경 따로, 유방&갑상선 초음파 따로 보는 건 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도 했다.
수면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내시경실에 누워있는데 처음엔 마취가 잘 안되면 어쩌지...하고 있었는데 눈감고 있다가 '일어나세요~'라고 하고 바로 일어남... 마취에서 조금 깬 다음에는 오늘 내시경으로 확인한 부분을 의사선생님이 상세히 이야기해주신다. '용종을 떼어냈고, 위 역류가 심한 것 같다'며 약처방을 해주셨고, 그 길로 회사로 들어가서 제안 준비를 했다. 초반 1-2시간은 '약간 몽롱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그 이후에는 다행히 빨리 회복해서 저녁도 서브웨이를 먹었다. 못먹었던 마카롱도 먹고, 내게 정말 먹는 건 큰거였구나 싶기도 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위대장을 건강하게 관리해야겠지.
귀찮음 때문에 건강 체크를 미루지 말기를.
수면 위대장 내시경과 복부 초음파, 피검사 등으로 40만원 이상의 돈이 깨졌다보니 뱅크샐러드를 보면서 울상이기도 했지만, 역시나 하길 잘했다 싶었다. 2020년도 이제 곧 있으면 끝이다.
'환불원정대'에게 '2020년 환불'을 부탁하고 싶지만
올해가 가기전에 꼭 건강 챙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