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코로나'로만 기억하지 않기 위해, 그렇게'만' 기억되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던 요즘. 온라인 모임을 통해서 다른 이들은 어떻게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지, 안부를 묻기도 했고, 멀리서나마 응원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게 된 노션 연말정산.
혼자 했다면 결코 떠오르지 않았을 나의 한해. 솔직히 한 해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기운이 없었다가, 또 다시 으쌰으쌰해보려고 했다가... 그런 순간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 줌으로 모여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다보니 2시간이 금새 지나가버렸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나의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내 안에 흐르는 시간들, 기억들을 놓치기 쉽다는 생각도 꽤 하게 됐고, 서로가 함께 회고를 나누는 일, 우리가 함께 모이는 일은 그래서 더 소중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나를 비추어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감사했던 시간.
그 중에서 몇가지를 가져와봤다.
1. 올해의 생산성 : 노션 위클리 업무노트
2. 올해의 일 :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고 욕심부리면서도, 기본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도.
3. 올해의 사이드 프로젝트 : 와디즈 펀딩하는 지인의 프로젝트 사진을 촬영했다. 틈새 대기 시간, 휴식시간을 포함해 장장 7시간을 넘게 촬영했고, 일의 에너지 배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던 프로젝트.
4. 올해의 온라인 모임 : 빌라선샤인 & 밑미 - '연결되어있다'는 감각에 대해서 생각해보았고, '직접 만나서 생기는 유대'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안전 등의 이슈로 온라인 줌으로 모이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건 내 기우였고,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밀도 높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5. 올해의 화두 : 돈 / 사실 내게 매년 화두였던 게 바로 돈이다. 사진찍는 일도 함께 하다보니 수입을 같이 잡아서, 지출 계획도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상황. 더 버는만큼 또 쓴다. 무언가 쫄리면서 빠듯하게 지출하기는 싫어서(...) 또 적금은 안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내 소비의 적정선, 만족도를 찾기위한 여정을 하는 중이고, 대략적인 선을 찾았지만, 조금 더 저축하기 위한 방책을 모색 중. 고삐풀렸을 때, 어떻게 정신줄을 잡을 것인지에 대해 고심중이다. (정신줄은 그냥 잡는거야,라는 말도 들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