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둘이서 레퍼런스 회의를 하다가 시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상이랑 카드뉴스 레퍼런스만 러프하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했는데...
게다가 내 인스타에 광고가 넘 많았는데 막상 찾으려면 안보이는 레퍼런스들... 틀림없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레퍼런스도 우리의 시간도ㅡ
함께 했던 또 다른 프로젝트 이야기도 꺼냈다. 이번 달 초에 삼일절 휴일까지 반납하고 제안했던 프로젝트는 안타깝게도 고배를 마셨다. 이번 제안도 그렇게 빠그라지고 마는건가, 하고 혼자 생각했다가 생각해도 소용없는 것은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프로젝트 수주라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 과정에서 준비한 콘텐츠들이 제대로 평가받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나 또한 정성들여 기획한 것들을 내보이지 못하는게 아쉬운 날들도 많다. 콘텐츠라는게 뚝딱하고,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게 아니라서 더욱 더 손에서 놓기 힘들고. 잘해내고 싶어서 어깨에도 힘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매듭 짓는 일을 배운다, 지금도 계속ㅡ
생각만큼 아이디어 디벨롭이 되지 않을 때, 들인 시간에 비해 원하는 수준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때, 스스로를 몰아세우기 쉽다. 적어도 난 그렇게 한다. 적당히 채찍질하고, 그 후엔 적당히 당근도 줄 수 있어야하는데 요즘의 난 채찍질만 하고 당근주는 법은 모르는 사람같다.
이제는 채찍질 한 다음, 손에 당근도 잘 쥐어줘야지. 나를 갉아먹는 노력말고, 나를 다독이고 채워가는 노력으로ㅡ 그렇게 노력의 중심을 잘 잡고 2분기를 잘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