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황석희>
사실 키아누 리브스는 연기를 정말 못한다고 평가받는 배우다. 거의 30년째 소나무 같은 연기력이랄까. 정말 좋아하는 배우지만 '찐 팬'의 입장에서도 연기력에는 좋은 점수를 주기 민망하다. 그러니 어지간해서는 이 배우의 감정 연기로 마음이 동해본 일이 없다. 지금까지는……. 아빠가 되면 눈물을 부르는 호르몬이 폭발하는 걸까. 낙서를 문질러 지우는 장면을 보다 말고 주책맞게 펑펑 울어버렸다.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를 보다 울어버렸단 말이야? 그것도 자막을 점검한 횟수까지 치면 이 장면을 며 번이나 봤는데 볼 때마다 입을 틀어막고 울었다.
『번역: 황석희』 34~35쪽
-키아누 리브스의 찐 팬도, 연기력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없지만, 부모가 된 다음에 아이가 어떻게 되는 영화는 못 본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부모가 되면 절대 그런 영화를 편하게 볼 수가 없다. 그런 곳에 에너지를 쏟을 여력까지 굳이 만들 피요가 없는 것 같아서 안 보는 경우도 있다.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력이 쟁점이 아니라 아빠로서의 공감대를 말하고 있어서 엄마인 나도 기꺼이 동의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