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인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선물 받고 친구들과 노는 게 제일 좋아요
할머니 천도재 덕분에 매주 나가지 않던 원불교 교당에 다시 나가게 되었어. 서울에 살고 너희가 어리다는 핑계로 계속 안 나갔었는데, 가야 하니까 가지더라.
교무님께서 너네가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시고, 우리가 매번 교당에 갈 때마다 교무님께서 너희가 좋아하는 토끼 관련 선물을 준비해 주시니, 너희도 매주 일요일을 기대하는 것 같더라?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걸 지지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이 생각이 나더라. 하지만 아빠 생각엔 특히, 너희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건 교당에 가면 또래 친구들과 언니들이 기다리고 있고, 다 함께 오늘처럼 송편을 만든다던가, 저번주처럼 계란 샌드위치를 만든다던가 하면서 함께 교류하고 즐겁게 여기저기 뛰어노는 것이 아닐까 하네?
오늘 하루를 다 보내고 집에 오니 아빠는 너희가 좋아하는 것을 매주 한 번 체험하거나 사주거나,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더 마련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맞벌이로 바쁘다는 핑계로 너네가 쌍둥이라서 둘이서도 잘 노는 거 같아서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지 않아도 될 것 같았고 못했지만, 더 노력을 해볼게.
그게 지금 아빠가 너희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라 생각해.
너희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주기적으로 해줄 수 있게 노력할게!
토끼, 친구들과 뛰어노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