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읽은 5섯 권의 책
1. 달 위의 낱말들 (황경신 지음)
아무 챕터나 마구 펼쳐서 읽으라는 저자의 말이 있었지만 나는 그저 차례대로 읽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서 이렇게 깊은 사색을 하면서 글을 쓴다는 사실이 경이롭고, 질투가 나기까지 했다. 특히 백과사전을 펼쳐두고 글을 쓴다는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단어의 뜻을 세세히 파헤치며 글을 쓴다. 단, 행복, 원망 등의 단어를 하나 하나 풀어주는데 그의 글을 읽으며 내가 이 단어들을 제대로 파악한채로 쓰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무엇이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면 생각지도 못한 창작물에 도달하게 되는구나 새삼 깨달은 책. 나처럼 갑자기 사색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집어들길 추천한다.
2.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우리네 삶을 이렇게 담백하게 표현하는 시인이 또 누가 있으랴. 나보다 50년 이라는 인생 길을 먼저 걸은 한 사람의 이야기. 때로는 후회, 때로는 이렇게 살았으면 어땠을까 라며 읊조리는 시인의 글을 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 작은 행복도 큰 행복으로, 인생을 너무 무겁게만 생각하지 말고 누구보다 가볍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며. 유독 버겁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때라면 이 책을 집어들기를. 같이 가벼워져요
3.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장샤오형)
경력직으로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늘 직면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무리한 업무를 거절해야 할 때,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 웬만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 지혜롭게 말하려고,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 책이 그 시간을 좀 단축해줄 것 같다. 회사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툭툭 던져는데 내 앞에 직면한 문제들이 굉장히 심플해 지는 기분. 나처럼 하루에도 몇십번 회사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4. 나는 워킹맘입니다 (김아연)
요즘에는 마음을 많이 다잡은 상태지만, 근무 중에 아기가 아프다고 어린이집에서 연락 오면 당장 달려갈 수 없는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낙담하곤 했었다. 그 이후로는 우리 가족이 행복하려면 우리 아기 감기 안 걸리게 절대 지켜 모드로 건강 관리에 엄청 신경을 쓰고 있는데 어쩌다 또 아프면 내가 너무 춥게 했나 하면서 자책하곤 한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엄마 때문에 아픈 게 아니라 엄마 때문에 낫는 거다‘라는 말을 건넨다. 맞지 맞지 하며 위로 받는 순간. 워킹맘으로서 선배의 조언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슈퍼맘이 아닌 리얼맘이 들려주는 현실적인 조언을 만날 수 있다.
5. 오후 3시 오잔 호텔로 오세요 (후루우치 가즈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문장. “현실이란건 언제든 냉엄한 법이지. 그걸 안 상태에서 아름다운 면을 보는 것도 하나의 각오란다.“ 정말 맞다. 상황의 모든 면에서 아름다움을 선택하는 것. 그건 진짜 각오이자 용기 있는 행동이다.
6.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 (고수리)
‘두 사람이 내게 지어 준 사랑을 쓴다’
인생의 힘든 순간마다 저자 앞에 놓인 밥상. 음식별로 저마다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당장이라도 내 눈 앞에 고슬고슬한 밥에 생선 한 점과 김이 놓여있는 기분. 작년 말부터 식당에서 먹는 음식이나, 배달 음식이 맛이 없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작가는 그 이유를 이제 집밥이 그리워진 거라고 말한다.
아기를 위해서는 뭐든 해주는 편인데, 나를 위해서는 잘 차려본 적이 없다. 밥에 간단한 반찬 몇개 정도. 이제는 스스로도 돌볼 나이가 됐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