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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바람 Sep 26. 2023

나는 흐르는 강물처럼...

<글쓰기 강좌 세 번째 과제-나를 사물에 비유하여 글쓰기>


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여러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나에게 어떤 색 잉크를 떨어트리는가에 따라서 내 색은 달라진다. 여러 색을 떨어뜨리면 섞여 다양한 색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때론 내 머리 위를 떠다니는 부유물로 인해 탁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이를 없애주면 맑아지기도 한다.


 그릇에 담긴다. 대접이라면 많이 담을 수 있을 것이고 종지라면 그만큼만 담을 수 있다. 그릇의 모양에 따라 담기는 나의 모습도 달라진다. 당신이라는 그릇에 나를 얼마나 담을 수 있을까. 어차피 나를 그릇에 넘치게 담을 수는 없으니.


그렇지만 두 손으로 움켜쥐면 잡을 수 없어 빠져나가버린다. 한 곳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다. 고이면 썩지 않던가. 썩은 물은 되고 싶지 않아  버둥댄다. 그곳을 벗어나고프다.


한 방울 한 방울 흐르고 흘러 바다로 향하듯 온 세상 항해하듯 여행하듯이 살고 싶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를 좋아하는 나는 내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흐르련다. 바다로 향하는 그 길에서 마주하게 될 모든 순간들내 맘속에 담고다. 시냇물에 물수제비 뜨며 조잘대는 아이들.  물결위로 떨어지는 따사로운 햇살과 초록빛 잎사귀, 개울가 이름 모를 들꽃들도...


 낮은 곳으로 흐르듯 순리대로,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나만의 삶을 살아내고 싶다. 낮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흐르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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