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만족과 그에 대한 기준
오랜만에 못 보던 친구를 만났다.
잘 지냈나? 일은 다닐만하고?
나는 잘 지내지.
일하다 보니 출근하고 정신 차리면 점심시간, 정신 차리면 3시, 정신 차리면 퇴근이더라~ 정신없긴 한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고 나도 많이 배우니까.
한참 이런저런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친구가 물었다.
뭐 재밌는 일 없나?
나는 최근에 재밌는 일이 뭐가 있었나 생각을 떠올려봤다.
음... 퇴근길에 붕어빵 사 먹은 거?
아! 그리고 출근길에 단풍 들어서 떨어진 낙엽 구경한 거?
친구가 찡그리듯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좋은 거기는 한데 하~ 안쓰럽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뭔가 잘못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날마다 소소한 행복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지나치게 소소했던 걸까?
이렇게 일만 하면서 사는 삶은 안 좋은 건가?
괜히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곰곰이 생각해봤다
지금 내 삶에 문제가 있는 걸까?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에 집중하면서 살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하고 있고, 싫은데 억지로 하는 일도 아니다.
내 삶인데, 내가 만족스러우면 됐지.
친구의 말에 잠시나마 무너질 뻔했다니.
나는 내 삶의 만족을 내 기준에서 찾을 거야. 나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