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엉엉 목놓아 우는 어른을 본 적이 있으신지요
나는 본 적이 있습니다
혼마저 떠나라는 듯 통곡하는 어른을
나는 본 적이 있습니다
그날에 나는 다만 몇 걸음인가 뒤에서 눈시울만 적시고 있었습니다
고백컨대 나는,
보통은 아무렇지 않고
종종 웃으며
가끔은 화를 내고
드물게 울려고 합니다
나의 울음은 사치스럽기로는 짝이 없습니다
슬퍼서 서러워서 우는 울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금씩이라도 울어두지 않으면 어느날에는 우는 법을 잊어버리고 말까봐서 겁에 질려 오줌지리듯 흘리는 울음인걸요
오늘같은 날에는 차라리 우는 법을 잊어도 좋기만 하겠습니다
울지 않으면 우는 법을 잊어버릴까봐 울곤 하던 내가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까봐
다시는 그날과 같은 날이 없었으면 하여 울게 되다니요
드물게 울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같은 날
파도가 자고 바람이 쉬는 날
이제는 마음 놓고 잠들 수 있기를 기도하는 날
오늘 같은 날에는
꼭 한 번은 울려고 합니다
큰 바람이 오시는지요
나의 마음이 잔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