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바람

순간을 휘갈기다

by 가가책방

거세기보다 잔잔해 상냥히 느끼는 눈빛
기분 좋은 따뜻함과 눈부시지 않은 시선
세상 어딘가 연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간

나무와 돌과 산과 바다
돌고 돌아 구름 비 몰아다니는 바람
다만 흐르기를 바라는 바람이 생명을 잇는 신비

아직은 오지 않은 그리움으로 잠 못드는 밤
날과 달을 지우고 채우다 마주칠 우연의 낮
밤과 낮이 걷고 걸어 만나러 가는 웃음과 울음

충동이 부르는 예감의 노래
어느 날에는 두려움
다른 날에는 웃음
다시 부르는 오래된 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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