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참 빠르다.
2023년 09월 08일 나의 출판일지
1. 우리도 '광고를 해주는' 사람이 되었다.
마인드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책 광고를 받고 있다. 출판사 마케터들의 컨택 연락이 꾸준히 날아오고, 몇몇 분들과는 오래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기도 하다. 책을 만들고 파는 것.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팔려야 그 가치를 인정받기에 출판사 안에서 편집자와 마케터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간에는 책이 안 나가면 "책이 안 좋아서" "마케팅이 안 좋아서"라며 서로를 탓하기도 한다던데, 우리는 모든 걸 3명에서 다 하고 있어 그런 문제가 없는 게 이점이다. 책이 안 되면 다 못한 거고, 잘 되면 다 잘한 거다. 이런 잣대를 두고 요즘 상황을 본다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 다. 지난 분기보다 매출은 올랐고 책 순위가 떨어지더라도 조금씩 다시 올리고 있으며 새로운 책 기획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가히 일당백의 3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부분에서는 겸손보다는 약간의 자부심을 갖는 게 좋다고 본다. 무엇보다 채널 운영으로 매출도 내고 있으니 만족할 따름이다.
2. 그래서 궁금했다 나는.
언젠가 타 출판사 마케터 분들과 책 이야기를 하기 위해 미팅을 잡은 적이 있었다. 딥앤와이드는 어떤 출판사로 보이냐고 물으니 그래도 최소 5명은 있지 않으시냐고 되물으시더라. 그 말을 듣자마자 고개 숙여 감사함을 전했고, 단전에서 올라오는 뿌듯함에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세명에서 여기까지 온 게 아련하게 느껴지는 것이 자만이라고 여겼는데 인정할 건 인정해야 했다. '우리 정말 열심히 했잖아!'
앞으로 추가적인 인원 보충이 있을 테지만 잘 되었을 때도 나는 '절대' x9999 우리가 보낸 시간과 노고를 잊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시간을 잊는 사람에겐 좋은 미래는 없다.
3. 마케팅 확장은 필연적이다.
다음 콘텐츠 뷰 채널까지 마케팅 채널을 뚫으며 홍보 수단이 늘어났다. 이것 또한 쉽지 않았다. 채널 운영 계획서를 PPT로 만들어 제안을 했고, 실제로 출판 쪽은 잘 받아주지도 않는다고 하더라. 하지만 마인드 업데이트의 브랜딩은 보통 이상이라 생각하기에 충분히 밀어붙일만했고 결국 해냈다.
블로그, 포스트, 다음까지 합치면 매일 4천 명에서 ~ 8천 명의 사람들이 출판사 콘텐츠를 보러 온다. 이밖에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채널, 틱톡, 페이스 북까지 합치면 운영하고 있는 채널이 10개는 족히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팔기는 너무 힘들다. 모든 마케터가 그렇겠지만, 마케팅을 한다고 해서 모든 책이 잘 팔리는 건 아니다. 그래서 책이 잘 되기 위한 요소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답이 너무 심플해서 허탈하기도 하다.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출판사가 되고 싶다. 저자의 인지도에 상관없이 좋은 책과 홍보로 베스트, 스테디셀러를 꼭 만들어 보고 싶다. 그게 출판인으로서 내 목표다.
4. 앞으로의 이야기
8월의 책 <무해한 인간관계를 위하여>를 출간하고 열심히 저자분과 홍보를 하고 있다. 전의를 다질 때마다 콘텐츠에 신경을 더 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저자분이 간절하면 나도 간절해지고, 더 힘이 난다. 그러니 보답을 해드리는 게 인지상정. 아마 증쇄까지 마케팅을 멈출 일은 없을 것이다. 9, 10월에도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책이 쭉 나온다. 월요일 아침마다 열정 있게 회의를 하고 해야 할 것이 줄줄 있다는 게 축복 아니겠는가. 올해가 다 가고 났을 때 1년 결산을 하면 어떤 인사이트가 나올지 참 궁금하다.
이번 한 주도 참 치열하게 달린 우리에게 격려를!
그리고 출판사를 다니는 모든 동료들에게 안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