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바람이 유난히 거세게 불었다. 비까지 내려 공기도 몹시 차가웠다. 계절은 분명 봄을 향해 가고 있는데, 날씨만은 여전히 겨울의 얼굴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목도리를 단단히 여미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절기상으로는 봄이지만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인지 몸과 마음은 아직 겨울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겨울은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다해 우리 곁에 머물려 하지만, 어느덧 봄은 그 틈을 천천히 파고들며 조용히 자리를 넓혀 가고 있다. <전쟁과 평화>에서 톨스토이는 이런 장면을 묘사한 적이 있다. 마치 겨울이 자신의 권위를 되찾으려는 듯 마지막 눈보라를 뿌리는 3월의 밤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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