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들이 빠진 대표적인 착각들
기존의 통념과는 다른 이야기를 다룰 때 늘 긴장 반, 두근거림 반이다. 모두에게 환영받거나 다수의 만족을 목적으로 습작하는 건 아니거든. 가끔 생각나서 눌러봐도 좋고 자꾸 떠올라서 봐도 상관없다. 이렇게나마 교감하는거지. '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하고.
이번엔 "착각"이라는 개념아래 복지현장에 있으면서 빠지는 몇 가지 오류에 대해 간략히 다루고자 한다. 하나라도 공감되거나 '맞아, 그래'라고 생각 든다면? 벗어나오시길.
아니다. 이건 사회복지 이론서에도 명백히 나와있다. 사회복지사는 지역사회에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주민들의 고충을 들어주며...이런 거 아니라고.
6년이 넘는 실무자로서의 경험과 도합 10년이 넘는 사회복지 관련 활동들을 해오면서 정리된 건 이거였다.
신이 아니다. 다 해결해 주지도 못한다. 결국 사회복지사도 감정과 한계가 존재하는 사람임을 우리 이웃들은 금사이 잊어먹는다. 어떤 분들은 사회복지사가 공무원이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어. 연로하신 분들이 아닌, 젊은 세대에서도 그렇게들 생각하고.
실수할 수 있고 부당한 처우에 저항할 수 있는 게 사회복지사다. 감정노동자의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로 대변되는 게 그저 슬플 뿐. 만능이 아님을 종사자인 나도 자각하며 부단히 노력한다.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공유하고자. 시혜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안된다. 다시 말한다. 우리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은 "조력"이지 "자선"이 아니다.
이 착각만큼 고달프고 슬픈 것 또한 없다. 그나마 우리는 과거와 달리 매체의 발달로 '정말 도움이 필요한 이'와 '그렇지 않은 이'를 어설프게 구분할 수는 있다. 여기서 어설프다는 건 잘 모르거나 알지도 못하면서 나서는 개념이 아니다.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어 불확실하게 판단하는 걸 뜻해.
복지관이나 센터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다. 그 분들의 심성을 성선설, 성악설로 나눠보고 싶지도 않고. 사람은 복잡미묘한 동물이기에 하나의 관점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관계맺어야 할 것인가?
그들에게 애초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면 된다. 어떻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아주 쉬운 예가 있지 않은가.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그들은 무조건 착하다는 생각은 자칫 강요나 편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성이 착하신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고 섞여있을 뿐이다. 인권은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이걸 깨닫고 항상 주지하는 순간 다르게 보일 것이다. 진정 사회복지가 필요한 곳과 대상은 누구인지. 과정과 결과 속에서 덜 딜레마를 겪을 테다. 사회복지를 잘 모르는 분들은 대인관계에 적용하면 금방 이해될 것이다.
- 사회복지사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 사회복지사는 제네럴 리스트, 스페셜 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 사회복지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 사회복지는 좋은 일, 착한 일 하는 거다
- 사회복지는 봉사시간 많으면 된다.
- 사회복지사는 박봉에, 같은 종사자끼리 결혼하면 기초생활 수급자가 된다
- 사회복지사는 영어공부 안해도 된다
- 사회복지사는 전망이 밝을 것이다
조금 격하게 표현해도 될까? 멍멍이 소리다. 10~15년 전에는 먹혀들었지 몰라도 지금은 전공자들이나 예비 사회복지사들이 들으면 비웃는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자기하기 나름이고 현재 국내 복지계의 경계는 타학문과 꽤 허물어진 상태다.
이것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착각들이 현장에 존재한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나 이런 착각이 행여 함께하는 직원이나 이용자, 주민들에게 전이라도 된다면 꽤 골치아파진다. 뭐라고 특정지을 수 없는게 사회복지라는 학문인데 그걸 애써 규정짓거나 규범화할 필요 없다.
여기까지 써보니 갑자기 궁금해진다. 당신이 들어왔었던, 인위적으로 학습되어진 사회복지에 대한 착각들은 무엇인지를. 마음같아선 보내줄 경우 기프티콘 쏴주고 싶은데..마음만 받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