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스무 번째, 16년차 워킹맘 유교은
두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이자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복지를 실천 중인 베테랑 종사자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220번째 주인공 '유교은(사회복지사)'씨입니다.
안녕하세요. 노원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 근무 중인 16년차 사회복지사 유교은이라합니다. 오랜 경력만큼이나 다양한 업무들을 도맡아왔었는데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웃음).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 그리고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얻는 소소한 행복 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뭐랄까, 늘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해야할까요?
장애인 복지 현장도 여느 현장과 마찬가지입니다. 일상 속 당사자와의 만남을 비롯하여,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 및 지역사회 안에서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 조성이 그것이죠. 이러한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제게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의미와 가치가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당사자의 소소한 변화가 느껴진다면? 일이 버겁고 힘들지라도 견딜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곤 했었습니다.
아, 현재 두 아이의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거의 독박(?)에 가까운 육아를 하며 신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었죠. 그러나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도 마음이 성숙해지더라고요.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기관의 지원이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오롯이 아이들을 키우는 데 매진할 수 있게되니 저와 아이들 모두 소중한 시간이자 추억으로 자리매김했죠. 그래서 저와같은 워킹맘 사회복지사들은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서라도 육아휴직 사용에 어려움이 없는 환경 조성이 절실히 필요하답니다.
* 해당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그간 근무하면서 우리가 만나는 당사자들을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복지는 바로 ‘사람 중심’이고요.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 중, 당사자가 능동적이며 주도적 참여가 이루어지는 자조 모임을 위의 예시로 들고 싶습니다.
기존에는 사회복지사가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틀 안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이로 인한 당사자들의 수동적인 참여는 매번 딜레마에 빠지게 해주었고요. 그들에게 크고 작은 역할을 부여함과 책임을 갖도록 함이 중요합니다.
피드백 과정을 통하여 프로그램이 실제 기획된다면? 당사자들과 진한 파트너쉽을 느끼며 즐겁게 일이 진행됨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개인의 강점과 성향, 좋아하는 일 등을 찾도록 역할 및 권한이 부여될 때, 당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짐을 깨달은 거죠. 여기에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도 한몫 했다고 봅니다.
우리네 사회복지 현장은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해요. 역동적인 관계 속에서 사람 중심 외 개별 맞춤 및 밀착 지원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당사자가 지역사회 안에서 자연스레 보통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면요. 당사자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대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이를 둘러싼 생태계 파악도 포함해서요. 그렇기에 과업수행도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이 소통하며 협업해 나가는 것이고요.
미시적 관점에서 한 팀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뿐 아니라, 유관기관들과의 연대 및 상생을 위한 네트워크도 무시 못합니다. 이는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관계망 구축이 기본 요소이기 때문인데요. 당사자를 비롯한 직장 동료, 지역주민 등 사회복지사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제 오랜 경험을 통하여 보자면, 관계는 많은 시간 그리고 투자, 관심 등이 지속될 때 더욱 유기적이고 끈끈하게 이어짐을 깨달았습니다. 가령 제가 진행했던 사례관리 과정이 문득 떠오르는데요. 당사자의 올바른 지원을 위하여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협업하며 합의된 목표를 이루도록 몇 가지 요소들이 오고 갔습니다.
방향성부터 기관 특징에 맞는 역할 배분 논의, 선을 넘지 않는 자율성과 책임 그리고 수시로 소통을 통한 피드백 등이 그것이죠. 배경에는, 담당자들 간 이해 및 신뢰 형성이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 긍정적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사업 및 대상에 대한)서로의 진정성이 잘 맞아야 함은 물론이고요.
실천 현장의 선·후배님들!
당사자의 소소한 행복을 위하여 애써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각각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요. 먼저 선배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함께 노력하여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나누도록 처우 개선에 힘써 주세요.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합니다. 자신을 먼저 사랑하세요. 여유로운 마음가짐은 능동적이고 즐겁게 근무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만나는 당사자들을 있는 그대로 유연하게 바라보는 힘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 지역사회에 소외된 이웃들을 향한 작은 관심은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자원봉사자나 후원자로서 역할을 함께 한다면, 사람 중심의 아름다운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