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떠나는 날(재업로드)
상담실에서 나온 아들내외와 담당 직원.
이들의 표정이 밝지 않은 걸 보며 온갖 생각이 드는 김판석씨입니다.
“어르신, 오늘부터 간단한 절차 밟으시고 바로 입소 가능하세요.”
“아버님. 옷가지 좀 챙겨서 저녁에 다시 올게요.”
몇 주 전, 며느리로부터 보증금을 갚을 때까지 잠시 센터에 입소하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노발대발했습니다. 금방 해결될 거라며 아들을 안심시킨 무책임한 작자는 지금까지 연락 한 통 오지도, 되지도 않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은행을 비롯한 이름 모를 사람들에게 오는 연락은 마치 폭격경보처럼 온 집안을 시끄럽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정확한 액수는 모르지만 상당한 액수인가 봅니다. 1주일 전, 거실에서 아들내외가 연대보증으로 말다툼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면서입니다. 아들의 동창이자 사기꾼인 그 작자가 바이오 거시기 뭔가 하는 사업을 크게 벌인다고 이곳저곳에서 빌려다 쓴 듯 합니다. 얼마 안 되는 벌이로는 수 천 만원의 빚을 갚기에는 턱 없이 어려운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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