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서른 한 번째, 의지할 언덕이 되어주려는 장두원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 231번째 주인공 '장두원(금융복지상담 전문위원)'씨입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1월부터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신용상담센터 소속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장두원이라합니다. 주 역할은 청년 대상으로 금융복지를 비롯한 자산관리, 취업 및 진로상담 등을 맡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연 2만명 정도 청년 및 청소년들을 개인 강의나 교육, 상담 등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한다거나 끼나 정이 많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왔었습니다. 예를 들어 동화구연을 암송해서 학교 선배들에게 들려드린다거나 또 사람들을 웃기기도 하고 몸이 힘든 친구를 종종 도와주는 것 등요. 이러한 배경에는 저희 어머니 영향이 컸습니다. 절 키워주실 때 <마주이야기>라는 제목의 일기를 계속 써왔는데요. 평소 생각이나 말 등을 종이에 먼저 적고 간결하게 정리하는 습관도 이때 길러졌습니다.
진로에 있어서는 한편으로 고민이 되었습니다. 대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 집안형편이 어려워졌는데요. 변호사나 판·검사 등을 자연스레 꿈꿨습니다. 멋있어 보였고 지금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 들어서요. 그러다 새내기 때 자원봉사 등을 통하여 자립준비청소년들이 거주하고 있는 시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어울리고 도와주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된 것도 좋았지만요. 어둡기만 했던 제 힘든 시절을 조금씩 밝게 만들어 주는 듯 해 보람으로도 느낍니다.
* 해당부분은 본 프로젝트의 핵심이기에 최대한 편집을 절제하고 원본에 충실함을 알려드립니다.
기부행위에만 초점을 두어 '사회복지'의 전부로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부자든 형편이 어려운 이든, 또 아이든 어른이든 구별하지 않고요. 자신이 원하면서 현재 처한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하는 등 함께 해결해 나가는 총체적 과정이 사회복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정치 외 경제나 사회, 문화, 젠더 등 다양성의 프레임들이 가득한 영역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사회복지의 스펙트럼은 넓고 광범위하니 '인간이라면 마땅히 누릴 수 있는 영역이지 않겠나?' 싶습니다.
금융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몇 몇 청년들이 떠오릅니다. 대체로 자신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알아주길 원하더라고요. 그런 분들에게는 무조건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먼저 안부나 다른 불편한 상황은 없는지 저는 확인하는 편입니다. 행여 구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다거나 선정이 안 될 경우 다른 프로그램을 연계해주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사회복지'는 관점에 따라 의지할 언덕으로도 비유할 수 있겠네요(웃음). 의지할 언덕이 있으면 삶이 고될 지 언정, 차고 시린 마음도 따뜻하면서 안정적으로 느끼지 않을까요?
금융복지에 대해 정책적으로도 관심갖고 공부한 이유도 그렇습니다.
”카드가 연체가 되었네요. 갚을 여력이 되신다면 <신용회복위원회>라는 기관에 채무조정 혹은 단순연체 관련하여 전문 상담 받아보시는건 어떠세요?“
이것 하나 안내드린 것만으로도 내담자가 가진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이 됩니다. 나아가 채무변제계획까지도 세우게 되고요. 신용도가 낮은 학생들의 경우, 정부의 금융정책 상품 중 대출제도를 알면 좋습니다. 이를 모르고 다른 제도권에서 대출을 한다면? 악순환이 반복되겠지요.
그외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인한 긴급생계비 지원사업도 존재합니다. 금융취약청년들이 단기 혹은 중·장기 지원 등을 받아 구제되면, 사회적으로 지지와 응원을 받은 느낌이라며 대체로 그렇게 소감들을 말씀하세요. 열심히 다시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가지면서요. 저 역시도 과거 금융취약청년이자 가족돌봄청년 당사자였으니까요. 어려운 이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꿈꾸는 사람은 기적을 만든다"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꿈과 소신 및 신념 등을 잃지않고 나아가시길 바라고요. 사회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다운 기준을 갖고 계신다면 분명 적절한 타이밍과 운의 순간도 자연스레 올거라 믿습니다.
지원을 받는 것,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정기적으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교육이나 상담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청년도약계좌>나 <미래희망적금>에 이자를 붙이는 것외에 금융취약청년들이 목돈을 모아 어떤 식으로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해 나갈 것인지 방향성과 기회를 잡아주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언젠가 친한 형님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두원아, 세월로 증명하는 결과와 끈기를 난 믿는다."라고요. 살다보면 인생의 큰 시련을 만나기도, 낭떨어지같은 상황이나 쪽박을 차는 등 변수가 많습니다. 스스로 한 선택에 대해 후회없이, 뚝심있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멋진 삶을 살아가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