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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설 퍼실리테이터 Jan 09. 2022

말을 잘하고 싶나요?

쓰기의 힘




간혹 '어쩜 이렇게 말을 잘하냐'라며 지인들로부터 반짝 어린 감탄을 들을 때가 있다. 이런 반응은 너무 좋아, 아 짜릿해! 하지만 매번 잘하는 건 아니고 어버버되는 순간들도 많다. (딴소린데 요즘 말주변이 퇴화하는 걸 느낀다. 어휘력도 안 좋아지고 말도 꼬인다. 알코올성 치매인가, 아님 요즘 너무 공부를 안 해서 그런가...)



얼마 전 친구가 썸남과의 연애로 고민이 있다며 나를 찾아왔다. 첫눈에 반했는데 잘 안된단다. 너무 잘되고 싶단다. 궁금한 것을 막 물어보다 이내 입을 닫았다. 난 연애 상담에는 젬병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할지, 무엇을 묻고 말해야 할지 막막한 백지상태였다. 당연하다.  내가 하는 연애는 단순하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고 단순한 연애를 한다. 밀당도 없고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력이라든가 그런 거 모른다... 간혹 전략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있던데 난 참 단순하다. 고민도 없고, 평소 연애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도 아니라 아는 것도 없다. 그러니 할 말이 없을 수밖에.




반면 말이 술술 나오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 요즘 통 글이 안 써진다, 글쓰기가 두렵다는 지인의 고민을 듣자마자 해줄 말이 쏟아졌다. 나도 비슷한 경험과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글 소재가 고갈되어서 못 쓰는 건지, 잘 쓰고 싶다는 부담감과 자기 능력에 대한 의문 때문에 좌절한 건지, 아니면 주변 환경적인 요소인 건지 등 무엇이 문제인지 원인을 파악하는 질문을 이어갔다. 그리고 부담감과 좌절감 때문이라는 지인에게 내 경험을 말했다. 나도 요즘 비슷하다며,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마인드 셋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지식과 경험이 많다고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 있는 분야라 해도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주제를 잃거나, 내 생각이 맞는지 확신이 안 서거나 근거가 부족할 때가 있다. 그렇다면 한번 써보자. 일단 글로 한 번이라도 쓴 주제는 말하기가 더욱 쉬워진다. 쓰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 주제가 산으로 간다면, 말로 해도 산으로 갈 확률이 크다.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강원국 작가는 얼마  유튜브에서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있냐는 질문에 나만의 콘텐츠가 있으면 된다,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아는 분야에선 말을 잘하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강사나 말하는 직업이 아닌 이상 모든 분야에서 말을 잘할 필요는 없다. 분명 저마다 강한 분야가 있다. 많이 아는 것을 넘어  생각을 명확하고 조리 있게 말하고 싶다면 글쓰기를 추천한다. 한번 내적 정리가  말은 정갈한 요리처럼 훨씬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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