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확언의 힘
글쓰기의 여정 가운데 두려움이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그 회오리바람을 뚫고 솟아오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은 용기다. 용기란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을 회피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직면하는 내적인 힘을 가리킨다. (...)
용기를 낸다는 것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삶이 자기 방식대로 흘러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어쨌든 자기의 길을 계속 나아가노라면 언젠가는 노고의 결실을 거두게 되지 않겠는가.
- <하루 쓰기 공부> 중 -
여러 가지 이유로 글 쓰기가 싫고 두려울 때가 있다. 내 능력에 대한 불신과 의심, 좌절할 때 많이 그렇다. 안 그래도 잘 안 써져서 막막한데 자신감까지 잃어가니 더 하기 싫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용기, 그리고 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스스로를 일으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 역시 얼마 전 그런 단계를 거쳤다. 편집자로부터 원고 피드백을 받고 좌절했다. 대부분 보완점의 나열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더 좋은 결과를 위한 선의와 진심 어린 조언임을 알고 있음에도 지적은 달갑지 않다.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인정하기 위해 우울은 필수 관문이다. 찬찬히 숙고하고 고개를 숙이는 과정에서 숙연해진다.
의기소침해있는 나를 일으키기 위해 요즘 글쓰기 전 의식을 추가했다. 바로 '긍정 확언'이다. 글을 쓰기 전 눈을 감고 명상하듯 다음과 같은 내뱉는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좋은 글을 쓸 것이다, 고칠수록 글은 나날이 좋아진다,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해내고 말 것이다' 등 나의 초심이자 도달하고 싶은 모습과 욕망을 떠올린다. 생각하고 말로 내뱉는다.
'좋은 글을 쓰고 싶잖아. 인정받고 싶잖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과 의미 있는 말을 하고 싶잖아. 솔직해지자.'
에세이를 쓰기 시작한 초반, 노트북에 솔직하게 내 욕망을 털어놓았다. 나는 인정받고 싶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의미 있는 글을 쓰고 싶다. 흔한 욕망 같지만, 성공하고 싶고 타인의 인정을 원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욕심 덩어리 같아 괜스레 부끄러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진정 원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바라볼 때 원동력이 생긴다. 하고 싶은 의욕이 다시금 샘솟으며 움직이게 된다. 동기 부여다.
긍정 확언 의식을 시작한 지 몇 주가 흘렀다. 덕분인지 의기소침한 감정이나, 내 글에 대한 회의감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과거를 아쉬워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로 고칠 수 있을지 미래를 보게 되었다.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