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예비군3년차
2011년 7월 17일 일요일 [기생]
음악 프로를 본다. 여자 연예인이 나온다.
“씨팔년, 좆나 좋네.”
침대에 누운 누군가가 말한다. 말년 병장이 될수록 더해지는 현상 같긴 한데, 예쁘거나 귀여운 여아이돌 가수를 보면서 질 좋은 고기 대하듯 누군가 말한다. 사자 집단의 우두머리가 무리의 암사자들과 반복적으로 짝짓기를 하며 자기의 권력을 맛보듯, 조그만 공간의 최고 권력자가 브라운관에서 베어 나오는 육즙을 빨아 먹는다.
남자들이 모여 군대 이야기할 때 절대 하지 않는 이야기들.
하는 순간 휘청거리는 마음 때문에 발목이 잡혀
지나온 길을 의심하기 싫어 차마 말하지 않는 이야기들.
그런 것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연재, 시작합니다.
위로받지 못한 마음속 가짜사나이들을 위해서.
총 11편으로 신병교육대/일병/이병/상병/병장+전역 후 각 2편 씩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건, 그러니까, 티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