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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uk Park Jan 19. 2021

15.가설의 형태

독학으로 논문쓰는 안내서

이전에 내가 세운 가설이 맞는지 틀린지를 확인하기 위해 탐정사무소를 활용하거나 직접 조사한다고 비유하였다. 그렇다면 맞는지 틀렸는지를 어떻게 확인하면 좋을까? 바로 여기에 앞서 설명한 정규분포 그래프를 이용한다. 확실히 그렇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리 주변에 왠만한 것은 다 이러한 분포를 보인다고 보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어 내 가설이 맞다 틀리다를 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간에 배가 볼록한 부분 근처에 있으면 보통 사람인 것이고, 양쪽 끝은 아주 이상하거나 유별난 사람이 된다.


당신 말이 맞다는 증거를 보여봐 라고 한다면?


내가 세운 가설은 그것이 맞다고 인정을 받기 전까지는 기존의 통설을 뒤집는 것이기 때문에 양쪽 극단에 나타날 때라야 인정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부인이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더라도 명백한 증거를 찾기 전까지는 외도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즉 양쪽 극단에 해당하는 증거를 찾아야 외도를 한 것으로 본다. 마찬가지로 참치통조림 용량도 250g에 그치지 못한다는 것을 명백히 인정받기 전까지는 참치통조림 용량은 250g이 맞는 것이다.


그러면 양쪽 극단값이긴 극단값인데 과연 어느 정도라야 맞다 틀리다를 판단할 것인가? 그것은 사실 하기 나름이다.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부인이 어느 정도 증거를 보여줘야 확실하다고 생각할까? 다양할 것이다. 남편이 여자와 차 마시는 사진, 이야기하는 사진, 손을 잡은 사진 등이 있을 것이고 확실한 것을 원한다면 외도의 현장을 잡은 사진을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참치통조립도 10개를 검사할 수도 있고 50개, 100개를 검사할 수 있듯이 말이다.


당신에게 어떤 친구가 있다고 하자. 당신은 친구를 신뢰하고 있고 친구가 어떤 주장을 하면서 자기 말이 최소 몇 퍼센트 정도 맞다고 주장한다면 당신도 맞다고 생각하겠는가?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가수 A와 배우 B가사귄데. 내 말이 맞을 확률이 60% 이상이야”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아니라고? 그러면 맞을 확률이 70%라고 한다면? 아마 약간 더 수긍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맞을 확률이 90%라고 한다면? 다시, 99%라면? 친구가 그 정도로 확신한다니 아마도 이것은 거의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가수 A와 배우 B가 사귄다는 확률이 몇 프로라고 하면 믿을까? (www.pxhrer.com 무료이미지)

마찬가지다. 당신의 주장인 가설을 타인들이 맞다고 인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어야 하고 그 기준은 90%, 95%, 99%이다. 다시 말해 맞을 확률이 90%, 95%, 99% 이상인 것들만 보여주어야 하고 맞을 확률이 90% 이하인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가설 채택의 기준이 되는 신뢰수준, 임계치, 유의수준과 연관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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