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으면 따뜻해요 <탄소발열의자>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진정 온몸으로 맞서는 전사와 같은 굳은 마음을 만들어라도 내어야 합니다. 눈 앞에 썡썡 지나쳐가는 차들이 불러일으키는 바람과 겨울바람이 혼연일체가 되어 더 매서운 바람을 만드는 것에 힘을 보탭니다. 정말 요즘 너무 춥습니다.

그런데 요즘 수원역에서 출퇴근 때 달달 떨다가 버스정류장에 못 보던 의자가 생긴 것을 발견하였는데요. 때도 아닌 차가운 느낌이 팍팍 드는 재질의 의자여서 그런지 절대로 앉지 못하는 의자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추운 날 이 의자에 쪼르르 앉아있는 다른 시민 분들을 보며 무언가 이 의자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분명히 덜덜 떨면서 앉아 계셔야 하는데, 표정들이 다 좋으셨기 때문입니다.
아, 따뜻한 의자구나... 이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도 앉아서 체험을 해보고 싶은데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탄소발열의자에는 아무도 안 계시길래 얼른 달려가서 한번 앉아보았습니다.
와... 이 느낌은...!

진정으로 앉자마자 2초 정도만 있었을 뿐인데 온 몸에 훈훈한 열기를 주는 뜨끈한 열이 올라오고 조금 더 앉아있으면 진정 찜질방에 앉은 엉덩이처럼 몸이 푹 퍼질 만큼의 열기까지 주더라고요.
(수원역에 있는 탄소발열의자들)
검색을 해보니 얼마나 많은 지역에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살고 있는 수원에서는 여기저기 조금씩 배치가 되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큽.. 수원 만세ㅜㅜ)
일단 따스한 온기를 주는 물건임은 확실하지만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습니다. 의자의 양 끝은 조금 차가울 수도 있습니다. 열이 안 올라오기도 하더라고요. 중앙을 기준으로 사이좋게 옹기종기 앉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이 의자의 문구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렇게 어두운 배경색에 검은 글자로 글씨를 써 놓으면, 알아보기가 쉽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수원역에 있는 모든 버스정류장 의자들이 탄소발열의자인 것은 아닙니다. 기존에 있던 의자 사이사이에 서로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아무래도 바로 또 갈아치우기엔 아직 제 명이 한창인 의자들이 많은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저는 이렇게 우리를 돕는 물건들이 시내 곳곳에 배치되는 점이 너무 기쁘고 좋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도움이 되는 물건들이 많이 배치가 되고, 알맞게 사용되는 그런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