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장면에 집착하지 말아요 우리
집이 되었든 박물관이 되었든 짓기 전에 많은 사례들을 참고하는 것은 내가 상상하는 공간이나 형태가 말로만 표현되는 것보다 이미지와 함께 보여주며 설명하는 것이 의도를 파악하기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그 이미지는 하나의 장면일 뿐! 삶의 기운이 없기에 그 안에 생활의 시간이 들어간다면 이미지는 파괴될 뿐이다.
"위 이미지처럼 거실이 다른 공간과 분리되었으면 좋겠고,
저 여자가 않아 있는 벽면에는 TV를 달거에요."
예를 하나 들어보자. 건축주는 하나의 이미지를 가져오며 거실이 침실과 분리되길 원했다. 거기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더 들어봐야할 것은 건축주의 생활 패턴이다. 그리고 그 생활패턴과 겸해서 생각해야할 것은 수납의 문제다.
거실이라면 거실에서 어떤 행위가 일어나고 일어나는 행위 속에서 사용되는 물건들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한다. 공간마다 행위가 한정되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그 공간마다 수납이라는 목적을 가진 공간을 내어주지 못하면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아파트의 평면을 보면 알파룸 이라고 하여 가족구성원을 고려한 침실 수 이외에 별도로 남는 공간을 주어 살아가면서 부족할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별도로 실을 구획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공간마다 수납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놓는다면 한 장면의 이미지가 아닌 살아가는 , 움직이는 공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관은 300~400mm 정도의 신발을 넣기위한 수납장이 있고, 침실과 드레스룸은 600mm 정도의 옷장이 있다. 욕실의 상부장은 200mm 정도요~ 주방 가전을 놓기 위해서는 400~ 700 정도의 깊이가 필요할 때가 있다.
사는 사람마다 보관의 정도가 다르다.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더 없이 중요한 사람이 있고,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장이, 누구는 차량을 관리하는 공간 (세차를 더불어!) 이 더없이 중요할 수 있다. 어쩌면 삶의 흔적 아니겠는가. 내가 살아왔고 살아갈 이야기들이 수납될 수 있는 공간이 더해져야 비로소 집이 집 다워진다.
이미지는 이미지다. 우리는 움직인다. 움직임 속에서 동반되는 수 많은 사물들을 생각해보면서 나의 공간에는 무엇이 채워져 있을지 생각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