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공간-화합, 정해덕, 2005

@마포구 이안 상암 2

by 상상만두


멀리서 볼 수 있도록 기둥 위에 설치된 작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품이었습니다.

워낙 주제가 명확하다 보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언뜻 보아도 눈에 띄었습니다.

가까운 거리보다 길 건너서 보면 더 잘 보이는 작품을 의도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긴 기둥 위에 작품을 두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정해덕 작가님 작품을 검색해 보니 공간, 생명, 춤을 창조해 내 "뫼비우스 띠의 작가"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작품 중에 매듭 형태의 작품 형태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평생 주제를 잡고 집요하게 풀어 가는 방식은 예술 분야에서는 흔히 있는 것 같습니다.

매듭을 크게 확장해 다양한 메시지를 주는 방식은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뫼비우스띠의 서정곡’


정해덕의 조각 작업은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노래 가락 같다. 그 선율은 ‘면(面)과 공간’의 새로운 발견 혹은 발굴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뫼비우스의 띠는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세계이다. 불이(不二)의 경지이다. 정해덕의 조각 작품은 모두가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다. 단순히 수사학적 의미에서 하나의 매스(mass)라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한 덩어리의 돌로 그 역동적인 선과 면을 지닌 물체를 발굴해 낸다. 고고학적 장인의 모습을 띤다. 그 커다란 돌 속에서 어떤 추상적인 움직임을 포착하여 깎고 다듬어 낸다. 마치, 이미 돌 속에 하나의 새로운 세계가 있었던 것처럼,

그래서 그의 작품은 사방 어디에서 바라보아도 감상이 가능하다. 어디에나 열려있는 태도, 그러한 개방된 태도를 통해서 우리는 서정성 짙은 곡조와 선율을 즐길 수 있다.


음악과 조각은 반드시 공간이 필요하다. 특히 ‘식물적 선율’의 음악은 공간을 부수기보다는 순응하며 그 흐름에 몸을 내맡긴다. 잔잔한 따뜻함이다. 정해덕의 조각은 역동적이지만 격렬하지는 않다. 은은한 메아리 같다. 대기를 타고 흐르는 그 유동성은 부드러운 놀이처럼 느껴진다. 정해덕이 공간성이라는 문제에 집요하게 천착하는 것은 그 바탕에 음악성과 서정성이 짙게 깔리고 있기 때문인 것처럼 보인다. 공간 즉 대기는 그냥 있는 듯 하지만 절대 멈추지 않는다. 흐른다. 그래서 공간의 문제는 유동성의 문제로 자연스럽게 흐른다. 그 부드러운 흐름들은 서로가 서로를 녹인다. 그것은 잠식이나 합병이 아니라 융합이다.


지평융합, 역동적인 선과 서로 스치는 면들, 그로 인해 생겨나는 내적 공간 그리고 그 틈을 통해 보이는 배경들 -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융합되는 지평, 거기에 정해덕의 조각 작품이 있다. 작품은 내재적으로 자기 자신만의 공간을 형성한다.


김병수(미술평론가)




정해덕 작품 탐색


소용돌이 같은 나선형, 매듭들, 고리들, 딱딱한 재료를 완곡하게 구부려뜨리는-이러한 요소들은 그의 복잡한 형태의 개념 속에 우리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조각가의 “미학적 주제”이다. 그는 우리를 다양한 모양(꼴)들의 안과 밖을 여행시킨다. 처음에는 눈으로, 그다음은 조화를 향한 끝없는 탐구의 길로. 그의 대리석 작품은 때때로, 완벽한 원형꼴을 형성하는, 힘차게 꼬여진 나선 형태들과 어우러져 생명력을 불러일으킨다. 그곳(나선형)에서는 연속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들과 함께 매혹적인 게임이 벌어진다. 다른 한편 그 형태들은 열려있는 상태이며, 무한대로 향해가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데 박차를 가해주는 구조적인 힘인 것이다.


- Brunl Pollacci(피사 아카데미아 학장)




프로필.jpg

정해덕


JUNG HAE-DEOK 정해덕

1985 홍익대학교 조소과 졸업

1993 이태리 스콜라 델 마르모 수학

1995 피사 아카데미 수학

개인전 7회

아트페어 18회









공간-관계Ⅰ,52 ×90 ×24㎝, 대리석, 1998





Harmony 2022(뫼비우스의 띠),26 ×62 ×22㎝, 과테말라 대리석, 2022






공간-순환, 55 ×63 ×43㎝, 대리석, 1994






LOVE-B,66 ×80 ×16㎝, 대리석, 2004







Work05.png

LOVE-H, 50 ×45 ×17㎝, Stone 대리석, 2004







Work06.png

LOVE-F, 72 ×46 ×30㎝, Stone 대리석, 2004






Work07.png

LOVE-E, 41 ×83 ×26㎝, Stone 대리석, 2004







Work08.png

공간-山•메아리Ⅱ, 70 ×54 ×22㎝, Stone 대리석, 1998







Work09.png

Butterfly-14, 74 ×62 ×15㎝, Stone 혼합재료, 2014





























* 공공미술 작품 제보자를 찾습니다.

회사 주변이나 집 주변에 멋진 조형 작품을 발견하시면 밴드에 올려 주세요.

그 지역을 탐방해서 산책 루트를 짜거나 추후 워크숍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band.us/n/a2aaA98e4dx7U




#마포구 #정해덕 #공간화합 #2005 #길러리 #갤러리 #뫼비우스 #조각 #조각작품 #공공미술 #길거리갤러리

수요일 연재
이전 24화[영등포] 숨은 그림 찾기, 이일호,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