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이교수의 책과 사람
통계청에 따르면 만 15세 이상 외국인 이주노동자는 110만 명에 달하며, 여기에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미등록 이주노동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15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민자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일랜드 작가 콜럼 토빈의 소설에 그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콜럼 토빈의 '브루클린', 다산책방, 2026
아일랜드의 대표 작가 '콜럼 토빈(Colm Tóibín)'
부커상 4번 후보, 그중 3번은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브루클린' 역시 부커상 후보작입니다.
1955년생 콜럼 토빈이 50대 중년 남성이 된 나이에 쓴 '브루클린'
2009년에 책이 출간됨.
그런데 주인공은 19~20세 젊은 여성이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인 '아일리시 레이시'라는 여성이 핵심적으로 끝까지 끌고 나가는 주인공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일단 저자가 나이 든 남성이기도 하고 해서 그러기엔 무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남성작가가 그린 여성 이야기가 잘 끌고 갑니다.
그래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줄거리
아일랜드 애니스코 지방에 살고 있는 '아일리시 레이시'
주인공 아일리시는 매우 똑똑하고 계산에 능합니다. 하지만, 능력은 좋지만 시골이라 일자리가 없습니다.
아일리시는 어머니, 언니 로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오빠들은 다른 지역으로 가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플러드 신부(브루클린 출신)의 브루클린 이민 제안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민을 가게 되었고 아일리시는 백화점에서 옷을 판매하는 점원이 됩니다.
일이 끝나면 야간 대학에 다니면서 사무원이 될 수 있는 공부를 합니다.
화이트 칼라가 되기 위해서는 학력이 좀 더 필요했고 첫 학기 등록금은 플러드 신부가
기부를 받아서 학비를 내어 줍니다.
그녀가 살게 된 하숙집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아이랜드에서 건너온 사람들입니다.
꾸미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엄숙한 사람도 있습니다.
지하실 방 2개, 2층의 방 4개를 가득 채운 여성들.
그러다 여러 여성 이민자들과 무도장에 가게 됩니다.
무도장에서 만난 이탈리안 무도장에서 만난 남성
이탈리아계 배관공 '토니 피오렐로'와 만나 사귀게 됩니다.
그러다 아일리시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고향에 돌아가서 겪게 되는 일은 스포라서 말하지 않습니다.
콜린 토빈은 건조하고 정확한 문장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주인공들의 심리를 보여 주기는 하지만 독자들이 추측하고 상상하고 스스로 접근하게 해 줍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사건에 대해서는 자세하고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즉, 영화처럼 세세하게 그려져서 상상하게 만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각한 경우 향수병이라고 불립니다.
고향을 떠나 다른 장소로 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
바로 이전에 엄마, 동생 로즈, 오빠 잭으로부터 편지를 받습니다.
아일리시는 편지들을 머리맡에 두고 침대에 누웠다. 지난 몇 주 동안 집 생각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고향 도시의 모습은 세일 기간의 오후 시간 때와 같이, 순간적인 그림처럼 스쳐 지나가곤 했다.
물론 어머니와 언니 생각은 했지만, 에니스코시에서 살아온 그녀의 삶, 그녀가 잃어버렸고 두 번 다시 되찾을 수 없을 그 삶은 이미 마음속을 떠나 있었다.
이 모든 생각이 끔찍한 무게로 그녀를 짓누르자 한순간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마치 가슴에 무슨 통증이 와서, 아무리 억누르려 애써도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도록 밀어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 아일리시는 굴복하지 않았다. 무력감과 같은 이 새로운 감정의 정체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것은 아버지의 관을 닫는 사람을 지켜볼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했다.
아버지가 다시는 이 세상을 못 보겠구나, 그리고 자신이 다시는 아버지 한데 말을 걸 수 없겠구나 하는 절망 말이다.
이곳에서 그녀는 아무도 아니었다. 그저 친구가 없고 가족이 없다는 뜻이 아니었다. 이 방에서, 직장으로 가는 거리거리에서, 매장에서 그녀는 유령일 뿐이었다. 그 무엇도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했다.
그 방들을 돌아다닐 때면 그녀는 진짜 거기 존재했다. 고향에서 가게나 직업학교에 걸어갈 때면, 공기, 빛, 땅 모든 것이 견고했고 모두 그녀의 일부였다. 아는 사람 한 명 만나지 않아도 그랬다. 여기에선 그 무엇도 그녀의 일부가 되지 못했다. 다 가짜였고 공허했다. 아일리시는 눈을 감고, 지금껏 살면서 수없이 해 온 것처럼, 자기가 기대하는 뭔가를 떠올리려고 애써 보았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주 사소한 것조차도, 심지어 일요일도 떠오르지 않았다. 잠 말고는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바라는 게 정말 잠인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심지어 아직은 잘 수도 없었다. 9시도 안 됐으니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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