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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채 Oct 02. 2020

'스몰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질문

[스몰 브랜드 제작기 #1] '나'는 어떤 사람인가?

사실 누구나 마음속에 나만의 브랜드 하나쯤은 그려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지 않을까?

그 일이 어떤 형태이고 분위기인지,
어떤 가치를 지닐지 드러내고 인식시키는 모든 과정이 곧 브랜딩이다.

<창업가의 브랜딩> 중

 무심코 책장을 넘기던 순간 '반짝'하는 무언가를 발견한 느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쏜살 같이 흐른 3년이라는 시간.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일하며 갖은 고초를 겪었던 나였다. 퇴사를 하면 '브랜드'와 관련된 그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었지만, 문장 속 흔하디 흔한 수식어 하나가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온전한 '나만의' 브랜드.


내가 보고, 함께 일했던 브랜드들은 언제나 크고 거대했다. 그 때문일까, 나만의 브랜드를 갖는다는 생각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나의 것'을 만들기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나는 작은 실마리라도 찾고자 손에 쥔 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게 브랜딩 맞아?'라고 느껴질 만큼 일상적인 시도부터 시작하자.
브랜드는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남과 차별화되는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하루하루 지겨울 정도로 꾸준하게 키우는 과정이 브랜딩이다."

<창업가의 브랜딩> 중

골목 어귀에 위치한 작은 카페가 거대한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많은 사랑을 받는 시대. '로컬 브랜드', '스몰 브랜드'에 둘러 쌓여 사는 내가 '나만의 브랜드'에는 엄청나게 높은 기준의 벽을 세우고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만의 브랜드'를 위해 나는 무엇을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까?


나만의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 점검해야 할 10가지 체크리스트
by 창업가의 브랜딩

준비단계
1.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가?
2. '왜' 나만의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가?
3. 내 브랜드가 누구에게 가장 사랑받기를 원하는가?
4. 타깃의 입장에서 그들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가?
5. 내 브랜드가 시장에 전달할 기능적 혜택이 명확한가? 나의 브랜드에 대해 고객이 어떤 감정을 느끼기 원하는지 쉽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

실행단계
6. 브랜드의 성장은 사업의 성장과 함께라는 것을 이해하는가?
7. 함께하는 구성원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뛰고 있는가?
8. 자신의 브랜드를 시각적, 언어적으로 꾸준히 고객에게 커뮤니케이션하려고 노력하는가?
9. 어느 정도의 자본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10. 꿈은 크게 가지되 실행은 최대한 현실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는가?


'나만의 브랜드' 위해 가장 먼저 해야  일은 ''라는 사람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는 일이다.


나는 나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2가지 관점에 따른 질문답을 작성해보기로 했다. *총 15개에 달하는 질문 중 흥미로운 답을 할 수 있었던 질문 3가지씩 골랐다.


‣ '개인'으로서 나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

Q. 최근 가장 즐거움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A. (주제가 크든 작든, 공적이든 사적이든) 누군가를 완벽히 설득하는 데 성공했을 때.

Q. 최근 가장 새롭게 다가왔던 감정은 무엇인가?

A. 내가 SNS에 업로드한 영화 <버닝>의 리뷰를 보고, 글에 제시된 뷰포인트에 따라 영화를 재관람했다는 DM을 받았던 순간의 감정.

Q. 최근 소비한 콘텐츠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콘텐츠는 무엇인가?

A. 유튜브 콘텐츠 <Mo TV>, 책 <날마다, 브랜드>


‣ '직업인'으로서 나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

Q. '직업인'으로서 내가 창출해내는 가치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A. 콘셉트. 각기 다른 매력을 한 데 묶는 힘.

Q.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가?

A. 맥락성(기획 업무)과 정확성(제작 업무)

Q. 일을 하면서 가장 큰 성취를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A. 같은 내용을 다르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느꼈을 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키워드들은 아래와 같았다.

- 설득 : 상대편이 이쪽 편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함.

- 콘셉트 : 개념. 사물과 그 과정의 본질적 특징들을 반영하는 사고 형식으로 인간의 사고 활동의 기본적 단위.

- 맥락성 : 사물 따위가 서로 이어진 관계나 연관이 있는 성질.

- 정확성 : 바르고 확실한 성질. 또는 그런 정도.

- 큐레이션 : 여러 정보를 수집, 선별하고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것.

- 브랜드 : 특정한 제품 및 서비스를 식별하는 데 사용되는 명칭·기호·디자인 등의 총칭.

- 디자인 : 주어진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


나만의 '스몰 브랜드'의 재료가 될 키워드들의 조합을 통해 '나만의 브랜드'에 대한 넓은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 바로, 매력적인 큐레이터로서 존재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





때로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이뤄낸 것만 같은 큰 성취를 느끼는 순간이 있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순간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그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나는 '나만의 브랜드'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바로 그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어 졌다.


*[스몰 브랜드 제작기]는 시리즈로 구성되었으며, 다음 화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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