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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C Dec 28. 2015

예술 감성이 깃든 도시... 시카고 1편

# 1 시카고 밀레니엄파크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


5월의 시카고는 따뜻한  봄기운을 느낄 거라 생각을 했지만

바람의 도시(Windy City)라은 닉네임에 걸맞은 매서운 칼바람을 경험했네요.


시카고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수식어가 있습니다. 

재즈의 도시, 바람의 도시, 건축의 도시, 문화의 도시

이렇듯 문화예술을 도시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가 시카고입니다.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매년 수천만의 관광객이 시카고를 방문하지만

특히 밀레니엄 파크와 시카고 공공미술을 통해 시카고의 멋스러움을 찾고자 합니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Millennium Park Chicago] 


밀레니엄 파크는 도심 건축의 멋진 풍경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시카고 최고의 복합 문화예술공간이다. 1997년 당시 시카고 시장이던 리처드 데일리(Richard M. Daley)가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완공을 할 계획이었지만 전체 공사가 지연되면서 4년이나 지난 2004년에 완공되었다.


공원 조성에는 오랜 시간에 걸친 숨은 노력들이 있었다. 1909년 철도부지였던 지역을 그랜트 파크(Grant Park) 공원으로 일부 개발하였고 나머지 공간은 주차공간으로 사용되었다. 1977년 이후에 시민사회의 의견으로 이 부지를 매입하여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건립하고자 했으나 높은 토지비용 때문에 무산이 되었다. 그러다가 1997년 시장인 리처드 데일리(Richard M. Daley)가 새로운 공원과 음악공간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고 철도사업자와 법적 소송까지 가는 노력 끝에 이 지역의 지상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공원 건립을 추진할 수 있었다. (그랜트 파크 안에 밀레니엄파크, 시카고 미술관, 버킹엄 분수 등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원 프로젝트는 도심 중심에 복합적인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함으로써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개선하고자 하는 도시재생의 근간이 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시카고의 전통 문화인 재즈, 블루스 음악을 고취시키고 새로운 예술도시란 도시브랜드를 확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가, 조경 디자이너, 예술가를 초청하여 최고의 문화 복합공간을 기획하게 된다.


막대한 공사비 조성과 시 재정부담을 줄이고 비효율적인 행정주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파트너십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한다. 펀드레이징 전문가 존 브라이언(John Bryan)과 도시공간 기획전문가인 에드워드 율리어(Edward Uhlir)를 영입하여 기업과 시민들에게 기금 조성과 최고의 설계안을 만들기 위해 과감한 의사결정을 시도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은 시민들과의 소통으로 합의점을 도출해 갔다는 점이다.


Public Art


시카고 시(市)와 지역 사회의 선정과정을 통해 야외 공연장과 공원 조경을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와 캐서린 구스타프슨(Kathryn Gustafson)에게 의뢰를 하고, 그 결과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명성을 얻게 되는 야외 콘서트장인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Jay Pritzker Pavilion)이 탄생하게 된다. 한편 Millennium Park Art Committe에서는 공원에  설치될 공공미술을 위해 두 명의 미술가를 선정하는 지명공모방식을 채택하여 작품 시안을 요청하여 최종 작가를 선발하기로 한다. 


지명공모 작가는 당시 최고의 미술가인 시카고 예술대학 출신인 제프 쿤스(Jeff Koons)와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이다. 제프 쿤스는 작품 시안으로 45미터 높이의 키치 모티브의 대형 장난감 디자인을 제안하였지만, 공공미술 선정위원회에서는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를 최종 선정하였다. 


밀레니엄 공원의 또 하나의 공공예술 작품은 위원회에서 선정하지 않고 예술 작품을 후원하는 레스터 크라운(Lester Crown) 가문에서 직접 작품 선정을 주도하여 여러 작가 중에 스페인 예술가인 하우메 플렌사(Jaume Plensa)크라운 파운틴(Crown Fountain)을 선정한다. 이 두 작품이  선정된 배경은 예술가의 인지도보다 시민들의 참여 의식과 장소성의 특화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져서  선정된 작품이다.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총 공사비는 4억 7천5백만 달러(약 5200억 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었지만 전액 기부금으로 조달되었다. 공사비 중 공공미술로 사용한 금액은 클라우드 게이트가 230만 달러(약 250억 원), 크라운 파운틴은 170만 달러(약 187억 원)의 작품비가 들었다. 분명 큰 작품 비용이지만 밀레니엄 파크의 랜드마크로 얻게 된 도시 이미지는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다. 밀레니엄 파크에 설치된 공공미술과 음악 공연장에서 열리는 야외 공연을 보기 위해 수백만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데, 개장 이후 2015년까지 추정되는 경제적 효과는 약 2조~3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제대로 기획된 복합 문화 공간이 도시브랜드와 도시 이미지를 얼마나 좋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 낸 사례로 중요한 점은 민간 소비형 경제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서민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이 나은 세계적인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작품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는 모양이 땅콩 모양 같아서 Bea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다. 작품 규모는  가로길이 20m, 세로 폭 13m, 높이 13m, 작품 무게만 110톤으로 작품 제작 기간만 3년에 걸쳐 만들어진 대형 조각 작품이다.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의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 2004.  스텐인레스 스틸(Stainless steel) 20×13×13m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는 도심의 건축물과 예술작품의 조화를 위해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되어 있다. 최상의 공간 분석과 작품 재질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수백개의 스테인레스 판을 붙여 만든 용접 자국을 자연수러운 한 덩어리로 만들기 위해 표면 쌘딩 처리하는데만 2년이 걸렸다고 한다. 또한 표면을 매끄러운 슈퍼미러 처리로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냈다. 마치 대형 볼록거울처럼 시카고의 푸른 하늘과 멋진 스카이라인의 다양한 형태가 반사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색다른 이미지를 보여 준다.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1954년 인도의 봄베이에서 태어난 카푸어는 유년 시절을 인도에서 보내고 1973년 영국으로 이주를 한다. 1973년~77년 까지 런던의 혼시미술대학에서 미술공부를 시작으로 77~78년에는 첼시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다. 1980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카푸어는 '젊은 영국 조각가(The Young British Sculptoys)'로 불리며 미술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다. 1990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영국  대표로 참가하였고 1991년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한다. 카푸어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의 테이트 모던, 암스테르담 스테 데릭 미술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등 전 세계 유명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의 중심에는 3.7m 높이의 아치형 공간이 있는데 이 밑을 지나가게 되면 마치 매직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거울 같은 작품 표면에 반사되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어우러지면서 인간과 도시와 예술작품의 삼위일체로 새로운 문화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카푸어는 인도 문화와 영국 서구의 문화를 모두 접한 예술가로 동·서양의 다양한 사상을 표현하는 추상조각을 표현한다. 그의 예술관은 테크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본질을 구현하고자 하는 미니멀리즘의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클라우드 게이트 설치 이후 카푸어는 반사하는 거대한 거울 조각인 '하늘 거울'을 2006년에 뉴욕의 록펠러 센터에 새로운 작품을 설치한다.


밀레니엄 파크에는 클라우드 게이트, 크라운 파운틴처럼 영구보존되는 설치작품 말고도 다른 작품이 있답니다. 보잉갤러리에서 운영하는 열린 전시공간으로 1년에 1~2회씩 조각 전시회를 오픈하고 있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디자인한 제이 프리츠커 파밀리온(Jay Pritzker Pavilion)은 밀레니엄 파크의 야외 공연장이다. 세련된 현대적 디자인으로 유명한 공연장의 형태는 리본장식의 모양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공연장 앞에는 4천석의 좌석이 있으며 잔디 광장에서는 약 7천명정도가 편안하게 피크닉을 즐기면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야외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 그랜드 파크 오케스트라의 콘서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은 매년 미국 노동절(9월 첫 번째 월요일)을 전후로 4일간 세계 정산급 재즈 연주자들의 음악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으니 시카고를 방문하는 가장 좋은 시기가 될 수도 있겠다. 필자도 다시 시카고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9월 첫 주를 계획해 볼 것이다.


하우메 플랜사(Jaume Plensa)의 크라운 분수(Crown Fountain) 2004.  Dual LED Screen, Glass Brick Sculpture 


           밀레니엄 파크의 또 하나의 볼거리 '크라운 분수(Crown Fountain)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는 195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고 어려서부터 예술에 관심이 많아  Llotja와 Jordi 학교에서 미술과 디자인 공부를 했다. 현재  아니쉬 카푸어, 조나단 브롭스키와 같이 공공 미술가로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소녀의 두상이나 인간 형상을 근원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있는데, 미국 시애틀, 뉴욕, 도쿄, 니스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작품의 형태는 전통적인 조각을 표현하고 있지만 작가는 작품이 설치되는 지역 주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의미를 담아서 공공 공간 안에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공공 공간에 있는 미술은 그 도시 안에 있지 않은 무언가를 알려주어야 한다”는 플렌자의 말처럼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공공 작품들을 연출해 낸다.

크라운 파운틴은 높이 15.2m의 거대한 분수 역할을 하는 환경조형물이다. 내부에는 LED 스크린이 내장되어 있는데,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시카고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시민 천명의 얼굴 표정을 촬영하여 13분에 한 명씩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시민들의 참여 의식을 부여하고 색다른 흥미를 유발시키는 작품으로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남의 장소로 선정이 되었다.  


분수 앞 광장의 전체적인 모습은  마치 잔잔한 냇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작품을 보기 위한 관람객들과 몰놀이를 즐기는 시민들로 항상 붐비는 장소이다. 크라운 파운틴의 분수는 시카고의 매서운 겨울 날씨 때문에 동파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만 가동을 하니 겨울에는 분수를 감상할 수 없다.


작가의 공공적인 디자인 감성이 대중들의 소통을 통해서 새로운 문화 공간을 창조해 낸 점에서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싶은 공공미술이다. 



도시 브랜드


21세기 글로벌 도시들은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도시 경쟁력의 수단으로 공공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게 되었고, 디자인의 요소 중에 공공성이 우선시 되는 공공미술이 도시 문화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공미술의 체험이 도시 경쟁력과 도시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도시브랜드는 문화예술과 더불어 인문, 역사, 기술 등을 집약한 사회 전반적인 문화를 동시에 이끌어 가야 한다. 또한 공공공간의 환경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창조하여 도시를 찾는 관광객의 소비 형태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공공미술은 예술작품이라는 의미를 벗어나 하나의 도시를 구성하는 랜드마크로써 도시를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적 콘텐츠로 인식하는게 중요하다.


또한 도시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디자인만 강조하는게 아니라 장소 마케팅도 중요하다. 시민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쉽게 찾아 갈 수 있는 환경과 장소에 맞는 문화서비스를 동반해야 시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는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


크라운 분수 광장에서 다양한 문화적 향유를 즐기고 있는 시카고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문화공간은 어떻게 사용되고 활용되는지 다시 한번 중요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밀레니엄 파크를 방문 했을 때 인상적인 느낌은 시민들에게 주어진 공간을 누구나가 편하게 향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시민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형성 할 수 있다는게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평가 할 수 있는 기준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5미터 높이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크라운 분수의 모습은 너무나 멋진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공공미술은 과거 일부 특정인들만이 향유했던 미술을 공적인 외부 환경으로 이동을 시켜, 누구나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의 목적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이러한 공적 개념이 지금에는 도시 마케팅의 수단으로 효과가 매우 높게 평가되면서 큰 관심과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시카고는 현대 공공미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입니다. 


문화와 예술이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 된 도시디자인이다. 시민단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시 당국과 끊임없는 논의 과정을 통해 세계 최고의 예술가와 건축가들을 초빙하여 최고의 문화 공원을 탄생시켰습니다. 21세기는 문화 콘텐츠가 그 도시의 미래라고 볼 수 있다. 



시카고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 안내


시카고 블루스 페스티벌 - 6월 개최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 - 6월~7월에 개최되는 음식 축제

베네치아의 밤 - 7월 개최

롤라 팔루자 - 8월 개최되는 록 페스티벌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 - 9월 개최

시카고 마라톤 - 10월 개최


밀레니엄파크는 연중무휴로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개장하며 입장료는 무료.

P.S 시카고 공공미술 2편은 1월말에 발행됩니다.



참고문헌

박삼철 2006 『왜 공공미술인가』학고재

조경진 2014 「도시개발 및 재생의 수단으로 통합적 공공미술 추진 전략 연구」, 

                        한국 도시설계 학회지, 15권 1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1 「도시계획과 연계한 공공미술 추진방안 연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2 「공공미술 시범사업 추진전략 및 평가방안 연구」


웹사이트

공공미술포털 www.publicart.or.kr

서울디자인재단 www.seouldesign.or.kr

시카고시 www.cityofchicago.org


Photo by M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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