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시카고 미술관
시카고 아트인 시티 3번째 이야기는 시카고 미술관입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에 이어 미국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시카고 미술관의 역사는 1866년 시카고 예술가 35명이 설립한 디자인학교입니다. 개교 당시에는 교육 환경이 열악하여 여러 곳의 건물을 빌려서 운영을 시작하게 되었고, 1870년에 새로운 건물을 지으면서 학교의 모습을 갖추게 되지만 1년 후 시카고 대화재로 학교가 소실되면서 학교 운영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학교를 운영하기 위한 방안으로 1879년 시카고 미술학교와 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1882년 현재의 이름인 Art Institute of Chicago (약칭 AIC)로 불리고 있다.
1893년 세계박람회를 위해서 석조건물을 짓게 되는데 박람회 이후 석조건물을 미술학교와 전시장으로 이용하게 되었고, 1920년에 인상파 및 후기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컬렉션 하면서 AIC는 조금씩 미술관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AIC는 1980년에 또 한 번의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실시하면서 모네, 고흐 같은 거장의 작품들을 소장하게 되면서 지금의 본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미술관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1995년 미술관에서 기획한 클로드 모네의 전시가 대성공을 이루면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연간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에는 근대 서양 미술품을 전시하는 The Modern Wing이 완공되면서 현재의 미술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AIC는 약 144만 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2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적인 미술관 중 하나이다.
또한 Art Institute of Chicago는 미술학교에서 시작하여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인정받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미술관이다. 정확하게는 AIC는 학교와 미술관을 모두 포함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약칭 SAIC)은 미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예술대학으로 성장하였다. 미국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학교로 꼽힐 정도로 뛰어난 예술인을 양성하고 있다.
시카고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문화예술의 체험을 들 수 있다. 그러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도시를 살펴보길 당부드립니다. 필자는 밀레니엄 파크와 미술관을 각각 2일씩 4일 정도 답사를 했는데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 물론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하게 여유를 갖고 여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 당일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밀레이엄 파크를 오전에 방문을 하고 오후에는 미술관으로 넘어가기를 권합니다.
당일 코스로 방문을 한다면 미술관이 10시 30분에 오픈을 하기 때문에 오전에 밀레니엄 파크를 둘려보고 미술관을 방문하면 됩니다. 또한 요일에 따라 미술관 끝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미술관 관람 후 밀레니엄 파크의 저녁 모습을 감상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해질 무렵 시카고의 야경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가능하면 밀레니엄 파크와 미술관을 각각 1일씩 최소 2일은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미술관 데스크에 비치된 Visitor Guide를 참조하면서 동선을 잡으면 조금 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답니다.
밀레니엄 파크에서 THE NICHOLS BRIDGEWAY 안내판을 찾으면 바로 미술관으로 연결되는 브릿지가 있습니다. 브릿지를 건너서 시카고 미술관 신관으로 연결이 되는데 근대 건축물과 현대 건축물의 멋진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신관 3층에 위치한 정통 이태리 레스토랑 Terzo Piano 이태리 유명 셰프의 요리를 야외에서 시카고의 멋진 마천루를 바라보며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밀레니엄 파크에서 브릿지를 이용해서 바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멋진 정찬이라 생각만 해도 기분 업되는 느낌... 미술관 식당이라고는 해도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기에 기본적인 드레스코드를 갖추기 바랍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를 검색해 주세요.
Terzo Piano http://www.terzopianochicago.com
정문 양측에 설치된 미술관의 상징인 두 마리의 사자상은 1893년 Edward L. Kemeys란 이름의 조각가가 제작하였는데... 청동(브론즈)으로 제작한 사자상이 123년의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듯 멋스러움이 물씬 풍깁니다.
시카고 미술관은 기원전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역으로는 유럽과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의 회화, 조각, 건축, 공예, 사진 등 여러 분야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여러 개의 전시실에는 인상파, 후기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이 유명한데 밀레, 모네, 르누아르, 고흐, 렘브란트, 피카소의 걸작을 감상할 수 있다. 전체 전시품이 약 30만 여점이라고 하니 하루에 감상하는 건 무리니 이틀 정도 계획을 잡고 관람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미술관은 본관과 신관으로 구분하는데 석조건물인 본관에는 15~18세기 유럽 회화 전시실로 엘 그레코, 조반니 디 파올로, 렘브란트 등의 미술사에 등장하는 대작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1층과 지하 1층은 동양미술과 유럽의 장식미술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나 Thorne Ministure Rooms은 세밀하게 만든 미니어처의 모형을 볼 수 있는데 고전의 인테리어 역사를 살려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카고 미술관 오픈 시간 10:30 ~ 17:00, (화요일만 10:30 ~ 20:00)
휴관일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첫날은 피해 주셔야 합니다.
미술관 입장 시 배낭이나 큰 가방, 장우산, 음식물은 가지고 들여갈 수 없으니 보관함(Check Room)에 맡기고 입장하시야 합니다. (보관료는 유료) 그러나 미술관 내 사진 촬영은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 본관 왼편에 멋진 정원이 있는데... 시카고 도심을 걷다 보면 인상적인 게 도심 곳곳에 너무 이쁜 정원이 잘 정돈되어 있다. 정원을 한층 멋스러움을 더해 주는 알렉산터 칼더의 붉은 작품과 헨리 무어의 조각품들...
시카고 시민들은 굳이 미술관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주변의 아름다운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살아가는 모습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필자의 미술관 첫 방문은 밀레니엄파크에서 신관인 모던 윙(The Modern Wing)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유럽과 미국의 현대 미술 작품이 주로 전시가 되어있는데 1998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이태리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건축물입니다.
렌조 피아노(Renzo Piano)는 하이테크 건축의 대가로 건축학도들의 존경의 대상이자, 세계적인 걸작들을 지어낸 세계적인 건축가이다. 시카고가 건축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유가 이런 공공기관에서부터 최고의 인재를 초빙한다는 점이다.
여기서부터는 소장품 감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스위스 출생의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_Albereto Giacometti (1901 ~ 1966) 작품으로 인간을 가느다란 골격만 남긴 인체를 표현한다. 왜소하고 힘없이 부러질 듯한 앙상한 인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한 인상을 남긴다. 왜 이렇게 인간을 표현했을까를 생각해 본다면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작가가 삶의 무기력함을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코메티는 스위스에서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 자국의 화폐 100프랑에 작가의 얼굴이 새겨져 있을 정도이다.
알베르토 자코메티_Albereto Giacometti '걸어가는 남자(Walking Man)' 왼쪽 작품의 첫 번째 애디션이 2010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억 430만 달러(한화로 약 1200억 원)에 팔렸다. '걸어가는 남자'는 성인 남자 크기인 180cm 정도의 실물 크기의 청동 조각상으로 자코메티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살바도르 달리_Salvador Dali (1904 ~ 1989)의 서랍이 달린 밀로의 비너스 1988.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 최고의 미술가로 평가받는 살바도르 달리는 스스로 천재라고 부를 정도로 독특한 캐릭터가 강한 작가이다. 달리는 초현실주의 작가로 무의식의 세계 내지는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예술사조 중 하나이다.
달리의 조형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비너스상은 마치 여성에 대한 달리의 궁금증을 표현한 듯한 느낌이랄까? 서랍을 열어보면 그 안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알 수 있듯이... 여성들에 대한 궁금증을 확인하고 싶은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르네 마그리트_Rene' Magritte (1898 ~ 1967)는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재치 있고 재미있는 이미지들을 배치하면서 색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왕립 아카데미에서 공부를 시작한 마그리트는 광고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하게 되고 1926년 브뤼셀의 라상토르 화랑과 계약을 맺으면서 회화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광고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이 작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위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담배를 피울 때 사용하는 파이프다. 그리고 그 밑에는 불어로 “Ceci n'est pas une pipe(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파이프를 그려놓고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란 의미는 파이프 그림을 그린 것이지 실제의 파이프는 아니다.라는 철학적 사고를 감상자들에게 요구하는 등 그림 안에도 다양한 철학을 담아내는 그림을 그린다. 이런 작업을 일컬어 이미지의 반역(모순)이라고 불린다.
마그리트는 사후에도 다양한 매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품의 이미지들이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 영화, 디자인 등 대중문화산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 주고 있다. 마그리트의 이미지를 여러 뮤지션들이 자신의 음반 표지에 사용하였다. 1969년 '제프 백 그룹'은 앨범에 마그리트의 '청취실'(1952)을 인용했고 잭슨 브라운은 '빛의 제국'을 사용했다. 또한 미국의 컬트 만화 '심슨 가족'은 '사람의 아들(1964)'을 활용했고, 영화 '토이즈', '토머스 크라운 어페어', '아이 하트 헉커비스'도 마그리트의 '사람의 아들'을 작업에 활용하였다.
제프 쿤스_Jeff Koons '욕조 안의 여자 (Woman in tub)' 1988.
이 작품은 쿤스가 그림엽서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만든 작품이라고 하는데, 여성이 욕조에서 솟아오른 잠수용 튜브를 보고 놀란 표정을 애매하게 얼굴 부분을 생략하고 에로틱한 인체만을 가지고 표현한 작품으로 쿤스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욕조 안의 여자'는 2000년 경매에서 170만 달러에 낙찰이 되었고 2001년 250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가 되었다.
제프 쿤스_Jeff Koons (1955 ~ )는 앤디 워홀 이후에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현대미술가입니다. 예술성보단 상업성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작가로서, 흔히 쿤스를 포스트모던 키치(Kitch)아트라고 하기도 하고 네오 팝아트(Neo Pop Art)라고 불리기도 합니다만 그냥 팝아트(대중미술)이라고 부르면 되는데 뭘 그리 포장을 하는지... 그냥 에로틱한 엽서 그림을 패러디한 작품입니다.
쿤스는 미국 미술계에선 스타 작가입니다. 그만큼 비싼 가격에 작품이 거래가 되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면 2012년 뉴욕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튤립' 작품이 3368만 달러(한화 약 416억)에 낙찰이 되었고, 2013년 또다시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풍선개' 작품이 5800만 달러(한화 약 718억)에 낙찰이 되었으니 어마어마하게 비싼 작가인 건 확실합니다.
잭슨 폴록_Jacson Pollock (1912 ~ 1956) 'Greyed Rainbow' 1953.
잭슨 폴록은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커다란 화면 위에 물감을 뿌리고 흘리고 하는 식의 행동으로 그림을 그리는 '액션페이팅'이란 표현방식을 선보였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표현방식을 표출한 폴록은 유럽의 현대 미술 작가들과 동등한 평가를 받은 작가이다.
이처럼 미국 미술계에 커다란 업적을 남겼지만 심한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폴록은 뉴욕의 롱아일랜드에 있는 자기 집 근처에서 자동차 사고로 44세의 짧고 화려한 인생을 마감한다.
현대 회화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를 만나다.
게르하르트 리히터_Gerhard Richter (1932 ~ )는 생존하는 현대미술 작가 중 가장 위대한 평가를 받고 있는 미술가이다. 1950년대 사진을 이용한 복제된 표현방식이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리히터는 회화의 숭고적인 미학의 개념에 포토페인팅의 개념을 도입하여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 작가이다.
1960년대 포토리얼리즘 회화(사진 인물화)가 등장하게 되면서 마치 사진보다 더 사진스러운 회화인 작품을 표현하게 된다. 70년대 말에는 두터운 물감층을 추상회화를 표현하면서 이전의 작업들과는 극적인 대조를 보여 준다.
리히터를 현대미술에서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한 표현방식을 보여준 작가이다. 포토페인팅이란 표현 방법에서부터 추상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세계를 보여준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추상회화, 리얼리즘 사진 인물화, 액션 페인팅, 단색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높은 수준이 작업을 보여준 작가는 정말 드물다. 작가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자신의 표현 방법으로 추상표현주의 작업의 마지막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리히터의 수많은 작업들은 현대미술을 논하는 미술가와 비평가들에게 다양한 방향과 해석을 남겼다.
한 장의 흑백 사진을 "나는 사진을 그리겠다."라고 선언하면서 사진을 그림화 시키는 작업을 하게 된다.
Candle (Kerze), 1982
앤디 워홀_Andy Warhol (1928 ~ 1987) 'Mao' 1973.
앤디 워홀은 20세기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1928년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워홀은 피츠버그 카네기 공과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 후 뉴욕에서 잡지 삽화와 광고 제작 등 산업디자이너로 활동을 했으며, 1960년에는 순수미술을 시작하면서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은 워홀은 캠벨 수프 깡통이나 코카콜라 병, 달러 지폐와 유명한 인물의 초상화 등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주제를 가지고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하여 대량으로 제작하여 기존의 원화 작업을 탈피해서 소비 위주의 작품을 제작한다.
미술작업 이외에도 영화에도 관심이 많은 워홀은 63년 영화 제작을 시작한다. 1968년 워홀은 페미니스트 작가인 발레리 솔라니스에 저격을 당해 중상을 입는다. 솔라니스는 자신이 쓴 연극 제작을 워홀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워홀은 이 요청을 거절했는데 극본을 돌려달라는 솔라니스의 요청을 무시했다. 결국 솔라니스는 작업실에서 나오는 워홀을 살해하기 위해 권총 두발을 쏟다. 두발의 총상을 입은 워홀은 목숨은 건졌지만 두 달간 병원에 치료를 받았다. 워홀은 1987년 담낭 수술과 페니실린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그랜트 우드_Grant Wood (1892 ~ 1942) 아메리칸 고딕 1930.
그랜트 우드는 1910년 미니애폴리스 미술학교에 입학해서 회화 및 공예, 디자인 공부 이후 아이와 주립대학과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미술 교육을 받았다.
우드는 1920년대에 미술 공부를 위해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유럽을 여행한다. 파리 쥘리앙 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한 후 뮌헨에서 후기 고딕 양식과 북유럽 르네상스 미술을 접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은 우드만의 표현 양식을 구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작업 초기에는 인상주의 경향이 지배적인 풍경화와 초상화를 그렸지만, 1928년 이후에는 독일 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사실주의적이며 정확한 세부묘사에 치중하여 북유럽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들에 준하는 탁월한 묘사력을 지닌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이 《아메리칸 고딕》이다. 이 그림은 차분하고 근엄한 얼굴을 한 농부(마을의 치과의사)와 그의 딸(우드의 여동생)의 모습은 중서부 사람들을 풍자하는 데 종종 패러디되기도 한다.
우드는 1935년에 출간한 『도시에 대한 저항』에서 미국 지방주의에 대한 개인적인 입장을 밝히며 미술가들에게 미국 동부의 여러 대도시의 문화적 지배를 떨쳐버리라고 격려했다. 그는 미국 미술가들이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 머물며 작업할 때만이 개성적인 양식을 확립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1934년부터 1941년까지 아이오와 대학교의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가르쳤다. 그리고 1942년 5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미국식 고딕>(1930)을 가리켜 단순한 '수직 구도의 습작'이라고 말했지만, 이 작품은 실제로 대단한 평판을 얻었다. 우드의 누이인 낸과 치과의사를 모델로 그린 이 작품은 19세기 미국의 전형적인 '카펜터 고딕식' 농가를 배경으로 서 있는 엄숙한 표정의 두 남녀의 모습을 간결하고 냉정한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리고 있다. 이 그림은 미국 회화사상 가장 아이콘적이며 가장 많이 패러디된 작품 중 하나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 미술관 정원에서 한적하게 식사하고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호사로움을 누려보고 싶다. 시카고 미술관은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곳이다.
시카고 피카소의 제작을 위해 만들었던 모형 작품이다.
Jester 1905. Daniel Henry Kahnweiler 1910. The Red Armchair 1931.
Half Length Female Nude 1906. Head of a Woman with Straw Hat on a pink Background 1938.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피카소의 명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편안함을 주는 전시 공간이 아주 인상적이다.
다음날 아침 다시 찾은 밀레니엄 파크...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공원에서의 아침 산책... 낯선 곳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경험을 가져본다.
둘째 날 방문은 관람하지 못했던 본관 전시장과 동아시아 유물과 유럽 중세 회화의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찾았다.
이날이 주말이라서 관광객보단 시카고 시민들이 아침 일찍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서 나온 관람객들이 훨씬 많았다.
시카고 미술관은 볼거리가 많은 만큼 휴식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다. 본관에서 신관으로 연결되는 윙에 위치한 발코니 카페(Balcony Cafe)에서는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필자도 라떼 한잔 마시며 잠시 쉬었던 곳이다.
시카고 미술관의 아시아 컬렉션은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5천 년의 역사적인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청동기, 도자기를 포함하여 35,000여 점의 고고학적 유물과 동남아시아의 불교 유물들은 세계 최고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한국 유물관도 있는데 고려시대 청자가 전시되어 있다. 아름다운 모습의 고려청자 물병이 눈에 띈다. 이 정도 퀄리티의 유물이라면 국내에서도 보물이나 국보로 지정이 될 수 있는 역사적인 유물이 미국의 미술관에 전시가 되어있는 게 마음 한편에는 약소국이었던 우리의 역사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미술관 본관에는 중세 유럽 중교 회화 전시실이 나온다. 유럽의 중세미술은 기독교 교리의 전달을 위한 보조적인 수단에서부터 활용되었다.
렘브란트 하르멘스존 판 레인_Rembrandt Harmensz van Rijn (1606 ~ 1669)
'Old Man with a Gold Chain' 1631.
렘브란트는 17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유럽 미술사의 최고의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대상을 사실적인 묘사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다. 색채와 명암의 사실적인 표현으로 인물화와 초상화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는다.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갑옷과 무기를 포함한 다양한 유물이 컬렉션 되어 있어 중세 귀족들의 삶의 형태를 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중세 귀족들의 의복과 보석공예, 장식예술이 전시되어 있다.
시카고 미술관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조르주 쇠라의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1884.
조르주 쇠라_Georges Pierre Seurat (1859 ~ 1891) 신인상주의 미술을 대표하는 프랑스 파리 출신의 미술가이다. 색채학과 광학 이론을 연구하여 색채 대비와 보색 등의 이론을 적용한 점묘법을 사용하여 도심 속 일상적인 모습을 그렸다.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도 휴일에 센강 근처의 그랑 자트 섬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도시민들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인상파의 색채 원리를 이론적으로 체계화시키고 조형요소를 구축시킨 쇠라는 20세기 새로운 표현기법을 만든 점은 높게 평가하지만 아쉽게도 전염성 후두염으로 32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한다.
프랑스 파리 교외의 그랑자트 섬은 휴일이면 피크닉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붐빈 거 같다. 쇠라는 2년 동안 그랑자트 섬에서 피크닉을 하는 사람들의 풍경을 완성하기 위해서 수많은 습작을 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여가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인상주의 화풍을 개척한 개혁가이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_Henri de Toulouse-Lautrec (1864 ~ 1901) 'Moulin Rouge 1892.
천재는 요절한다는 말이 있듯이 로트렉도 37살의 나이에 요절했다.
로트렉은 프랑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유년기에 두 번의 사고로 하반신을 못쓰게 되는데 어려서부터 미술에 소질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그림을 배우게 된다. 로트렉 그림의 소재 파리의 밤문화를 표현하는 듯 쾌락적인 도시의 뒷골목 사창가와 술집들의 풍경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결국 로트렉은 파리의 밤문화와 술 때문에 건강을 해치게 되면서 짧은 생애를 마감한다.
빈센트 반 고흐_Vincent van Gogh 자화상 1887.
반 고흐(1853 ~ 1890)는 격정적인 삶을 살다가 37살의 나이로 사라져간 천재화가이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고흐는 작업 활동을 하면서 단 1점의 작품을 판매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생전에는 인정을 받지 못한 불우한 생활을 하였다.
1890년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고흐는 극심한 가난과 고독한 삶을 살아가야 했다. 초기에는 어두운 색감과 삶의 고난을 표현하지만 파리에서 인상주의 영향을 받으면서 고흐의 화려한 색채의 화풍을 그려나간다. 하지만 불우한 생활을 하던 고흐는 아르의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결국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반 고흐의 방 Van Gogh's Bedroom at Arles
고흐가 아를에서 자신의 방을 그린 3점의 그림 중 한 점이 소장되어 있다. 2016년 반 고흐 특별전을 위해서 반 고흐의 방 작품 3점을 모두 모아서 시카고 미술관에서 특별전시회를 열
미술관은 5월 10일까지 반 고흐의 대표작 '아르의 침실' 연작 3점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전시를 합니다. 전시기간에 시카고 방문 일정이 있다면 평생에 한번 올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클로드 모네 전시실
클로드 모네_Claude Monet (1840 ~ 1926)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민화가 모네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미술가이다. 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미술 사조입니다. 인상주의는 미술에서 시작하여 음악과 문학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사물 본연의 색채를 거부하고 빛과 함께 변화하는 빛의 색감을 묘사하여 눈에 보이는 인상적인 색채를 표현하였다.
모네는 1890년 이후부터 한 가지 주제로 연작시리즈 작업을 그리기 시작한다. '건초더미', '포플러 나무', '수련', 등의 연작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연작시리즈 중에 가장 사랑을 받는 작품은 수련으로 오랑주리 미술관의 수련이 압권이다.
시카고 미술관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마르크 샤갈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미국 건국 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작품으로 6개의 패널과 음악, 회화, 연극, 춤을 주제로 미국의 문화적, 종교적 자유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은 작품입니다.
샤갈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 아메리카 윈도우(America Windows) 1977.
마르크 샤갈_Marc Chagall (1887 ~ 1985)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마르크 샤갈은 인간이나 동물의 형상을 자유롭게 구성하고 화려한 색감을 더해지면서 마치 신화적인 느낌의 화려한 감성의 작품을 보여준다.
1887년 벨라루스 공화국에서 태어난 샤갈의 본명은 모이셰 세갈(Moyshe Shagal)이며 후에 마르크 샤갈로 개명한다. 샤갈은 미술 재능을 인정하고 격려해준 어머니 덕분에 비록 가난했지만, 미술을 공부하며 비교적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1907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 본격적인 미술수업을 받는다. 1910년 한 후원자의 지원을 받아 파리로 유학을 떠난다. 파리에서 새로운 미술 문화를 접하게 된 샤갈은 프랑스식 이름인 마르크 샤갈로 개명한다.
러시아 태생의 샤갈은 가장 독창적인 자신만의 미술 세계를 구축해 간다. 러시아의 민속적인 주제와 성서에서 영감을 받아 원초적인 꿈과 희망, 사랑, 환희 등을 화려한 색채를 이용하여 판타지 미술세계를 표현한다.
2016년 1월 26일 시카고 미술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도로시 브로드 에딘버그란 예술품 컬렉터가 시카고 미술관에 3500만 달러(한화 432억) 상당의 작품과 현금을 기부했단다. 2015년에 사망한 에딘버그씨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1500여 점의 예술품을 시카고 미술관에 기증을 했다고 한다. 2013년에서 12~13세기에 제작된 고려 상감청자 15점과 일본 화첩 45점 등 예술품 950여 점을 기증했다.
기증자의 유언이 더욱 감동이다. "시카고 미술관에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미술관이 끊임없이 다양한 작품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유언을 남겼다.
최근 시카고 미술관의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 시카고가 더욱 멋지게 느껴졌다.
시카고 아트인시티 세 번째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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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미술관은 내용이 많아서 발행이 늦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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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트인시티 시카고 이야기는 3월 말 발행 예정입니다.
참고문헌
두산백과, 위키백과사전
웹사이트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www.artic.edu
Photo by M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