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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Nov 26. 2015

전쟁과 평화

전쟁과 평화  



 

프랑스 대혁명을 기점으로 유럽은 사회문화적으로 일대 혼란의 시기에 접어든다. 그런 와중에 나폴레옹이라는 한 천재가 유럽 전역을 자신의 권력 아래 삼으려는 지배전쟁을 일으킨다. 그리고 영국을 제외하곤 이탈리아, 폴란드, 오스트리아, 스페인, 프로이센 등의 국가를 점령, 마침내 그 지배욕은 동방으로 향하면서 결국 러시아 제국을 침략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이 시기, 특히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을 시작으로 패망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대나폴레옹 전쟁의 역사를 다룬다. 여기에는 역사소설도 있고, 전쟁소설도 있고, 민중소설도 있고, 연애소설도 있고, 심지어 철학서까지 무겁게 담겨져 있다.   


전운이 감도는 1805년 러시아 상태르부르크...

피에르 베주호프는 유서깊은 백작가문의 서자로 거구에 못생기고 방탕했지만 그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으면서 사교계의 주목을 받는다. 피에르의 생부 베주호프 백작이 임종시 적자가 없었기 때문에 서자로 이름도 부여받지 못한 피에르가 우여곡절 끝에 상속자로 승계되된 것이다. 그는 사랑의 깊이도 가늠하지 않은 상태에서 요부 엘렌의 미모에 홀려 결혼하지만, 엘렌은 남편 피에르보다 사교계의 한량들과 부정하게 살아가고 피에르를 우습게 여기는 본성을  나타내는데, 바람기와 부정한 아내에게 환멸을 느낀 피에르는 아내에게 재산을 관리할 권리를  맡기고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한다. 


피에르의 친구인 안드레이 볼크스키 공작. 그는 잘 생긴 외모에 지성까지 겸비했지만 삶에 대해서는 냉소적이다. 그는 벽촌에 은둔하고 있는 아버지와 누이 동생 마리아에게 만삭이 된 아내를 맡기고, 군에 자원입대하여 쿠루조프 장군의 부관으로 일선으로 출발한다. 안드레이는 아우스테르리쯔의 결전에서 단신 군기를 들고 적진에 돌격하여 중상을 입지만, 문득 제정신이 들어 머리 위의 푸른 하늘을 쳐다 보고, 그 장엄함에 크게 감동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자기의 야심이라든지 명예욕, 위대한 인물로 숭배하고 있었던 나폴레옹 등이, 사실은 보잘 것 없이 사소하고,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전사한 것으로만 알려지고 있던 안드레이가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고 돌아오는데, 바로 그 날 그의 아내가 아들을 낳고 죽는다. 죄책감에 빠진 안드레이는 삶의 의욕을 잃고 은둔의 삶을 살 것을 결심한다.


2년 뒤 1809년 어느날... 안드레이는 귀족회의 용무로 로스토프 백작의 집을 방문하고, 생명력이 넘쳐 흐르는 백작의 젊은 딸 나타샤를 만나 마음이 강하게 끌린다. 그녀는 귀여운 아가씨로 변덕스러운데다 활달하고 사랑이 넘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안드레이는 그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약혼을 하게 되지만, 노공작의 완강한 반대로 1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하고 안드레이는 외유를 한다. 그러나 안드레이가 일년이 넘게 외국에 가 있는 동안 나타샤는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호색한 아나톨의 유혹에 넘어가게 되면서 파혼을 하게 된다. 그로인해 수치심과 죄책감에 서로잡힌 나타샤는 삶의 의욕을 잃어 버린다.


1812년 드디어 나폴레옹은 60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를 침공한다. 수적으로 군사적 힘이 우위인 프랑스 나플레옹 군대에 비해 열세의 러시아는 황제부터 군인, 농민,  농노까지 침략자에 대한 분노와 조국 러시아를 지키려는 애국. 애족 정신으로 불타 일치 단결하여 맞서 싸운다.셰그라벤의 치열한 싸움, 아우스트리츠, 스몰렌스크, 보르지노의 참사, 모스크바의 포기와 모  스크바 대화재와 대화재의 혼란속에서 살해당하는 무수한 러시아 포로, 마지막으로 모스크바에서 퇴각하는 나폴레옹의 공포, 퇴각하는 프랑스군에 퍼붓는 게릴라전의 무수한 장면, 사건, 에피소드에  흥미진진한 로맨스가 뒤얽혀 러시아와 서구 프랑스와의 커다란 싸움 가운데서 일대 서사시가 펼쳐진다.


그 전쟁에 참여한 안드레이는 전투에서 중상을 입게 되어 빈사상태로 하수도원으로 후송되는 안드레이는 그곳에서 우연히 나타샤와 재회한다. 나타샤는 지난 일을 속죄하며, 극진히 그를 사랑으로 간호한다. 비로소 안드레이는 나타샤와 아나톨,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을 용서한다. 그리고 나타샤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랑의 무한한 힘을 느끼며 마음속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이 눈을 감는다


“사랑은 전쟁을 방해한다. 사랑은 생명이다. 내가 이해하는 모든 것은 오직 사랑하고 있기에 이해되는 것이다.”

한편 폐허가 된 모스크바에 머물어 농민으로 가장하고 나폴레옹을 암살할 기회를 노리다가 프랑스군의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 수감되는 피에르...


그는 그곳에서 순박하고 선량한 농부 플라톤카라타예프를 만나게 되는데 매사 분석적인 태도로 삶을 대하던 자신과는 달리 농부 플라톤은 어떤 상황에서도 삶 그 자체를 사랑한다. 죄없이 받는 고통속에서도 이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나폴레옹에 점령당했던 러시아는 상황을 신중하게 관망하던 쿠루조푸 총사령관의  ‘기다림’의 전술에 힘입어 마침내 프랑스군을 몰아내고 평화를 되찾는다. 러시아의 총사령관 쿠루조푸는 무서운 추위의 겨울전쟁에 대비하지 않은 프랑스 군인들이 동상에 걸리고  굶주림과 피로와 공포에 질려 퇴각하며 죽어가는 적군과 맞서 싸우기 보다는 퇴각의 길을 열어주는 지휘만으  로,  60만이 쳐들어와 그 6분지1이 목숨을 겨우 부지하고 패주하게 만든다.


전쟁은 러시아의 승리로 끝나고, 모스크바에서 나타샤를 만난 피에르는 서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한다. 안드레이의 여동생 마리아도 나타샤의 오빠 니콜라이와 결혼하고, 각각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간다. 


‘전쟁과 평화’는 19세기초 러시아가 치른 두 번의 나폴레옹 전쟁을 배경으로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에서 출발하여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로 마무되는 작품이다.   


쿠루조프 총사령관은 ‘인내와 관조’의 자세로 나폴레옹 60만 대군을 섬멸하고 전쟁의 승리를 가져온다. 그는 자기의 의지보다 강한 것, 사건의 필연적인 진행이 있음을 알고 있다.   


민중의 삶을 대변하는 농부 플리톤은 수백만 민중들이 소리없이 만들어가는 역사를 상징한다.


“삶은 전체이다. 모든 것은 변화고 운동한다. 삶이 있는 한 기쁨이 있다. 행복은 고통 가운데서도 이 삶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플라톤을 통해 방황을 끝내게 되는 귀족 피에르, 그는 나타샤를 만남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피에르가 플라톤과 나타샤를 만나 긍적적 삶을 살아가듯 안드레이는 나타샤를 만남으로 삶의 시각을 바꾼다. 

  

톨스토이는 피에르와 안드레이를 통해 삶의 두 방향을 이야기하고, 나타샤를 통해 긍정적 삶의 보여준다. 은둔 생활을 하던 안드레이가 그녀를 보고 ‘자기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인생 전체가 새로운 광명에 휩싸일 만큼 강한 삶에의 의지를 가지게 된 것도,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닫혀 있던 마음을 열어 모두를 용서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그녀의 헌신적 사랑으로 인함이었다.   


톨스토이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사랑하는가?’

‘고통의 한 가운데서도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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