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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Emilio Jun 16. 2023

리더십 강사가 말하지 않는 진실

이런 얘길 하는 강사가 있다면 믿어도 좋습니다

최근 신임 리더 과정의 앞부분을 맡아 강의했습니다. 월요일 첫 시간이었기 때문에 교통 체증을 염두에 두고 새벽부터 움직인 탓에 일찍 강의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맨 앞에 교육 과정 오리엔테이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육 과정 구성이 아주 화려하더군요. 최근 리더십 트렌드인 '코칭', '1:1 면담', '피드백' 등 백화점처럼 잘 차려져 있었습니다. 3일 동안 쉴 틈 없이 빽빽하더군요. 순간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OT가 끝나고 제 소개가 후에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3일 동안 여러 가지 리더십 스킬을 배우실 텐데요. 그거 다 하면 죽습니다.


얼마 전 리더십을 주제로 한 온라인 대담에서 교수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요새 리더십 교육은 'Do-Do 모델'이더군요. 계속하라고만 강요하고 있습니다.


@yanalya on freepik.com


이미 현업 리더는 할 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들입니다. 거기다 리더십이란 건 또 하나의 일거리가 될 가능성이 거의 100%이지요. 리더는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여러분은 슈퍼맨이 아님을 인식합니다.


아들이 고3일 때 저에게 이런 불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영어 학원이랑 수학 학원이랑 미친 것 같아. 내가 영어만, 수학만 공부하는 것처럼 무지막지하게 숙제를 내준다고." 저는 아들놈이 공부하기 싫어 그런 소릴 하는 줄 알았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들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었고, 모든 공부를 다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리더 여러분 마찬가지입니다.



둘째, 기존 해왔던 일을 줄이거나 없애야 합니다.


프로세싱을 더 하기 위해선 기존 처리 중 일부를 조정해야 합니다. 쓸데없는 회의, 형식에 치우친 보고, 시간만 잡아먹는 잡담... 새로운 리더십 스킬을 수행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관성에 익숙해진 본인을 상태를 인지하고 솔직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피드백 해줄 주변 사람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셋째, 주체적인 관점에서 리더십 스킬을 바라봅니다.


리더십 강사나 교육 담당자는 당신의 상황을 정확히 모릅니다. 그래서 좌판 벌이듯 이것저것 던져두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스킬을 '우선순위'에 따라 정렬시키고 그 순서에 따라 시도해 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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