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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ena Jul 15. 2019

구애 _ 헤어지는 중입니다




나의 온갖 감정들은 당신에게로 건강하게 흐르고 있다가 내가 눈치 채지 못한 어떤 순간을 계기로 시끄러운 잔소리가 되었다. 지켜지지 않는 약속들, 또 나의 슬픔보다 더 중요해진 당신 주변 사람들의 희로애락으로 인해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서 이해하는 사람으로 변질되었다. 손을 잡고 있는데도 외로웠고, 따뜻하지만 추웠다. 미안해로 범벅이 된 메시지들은 무의미해졌고 더 이상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그 어떤 내일도 내게는 없다.


나는 당신에게 자주 안겼었는데, 그건 당신을 용서해 보겠다는 나의 몸짓이었다. 내가 오늘은 당신을 봐 줄테니 내일은 제발 내 마음을 좀 봐주세요, 하는.


왜 이렇게 변해버린 걸까, 사랑이 변하는 걸까, 사람이 변하는 걸까, 아니면 둘 다 변하는 건가, 그런데 왜 나는 변하지 않은 것 같지.


그렇게 안기는 날이 셀 수 없이 지나버린 어떤 밤, 내 마음 안에서 수없이 당신과 헤어지는 동안 그 어느 것 하나 눈치 채지 못한 채 나의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당신의 숨소리가 아파서 몰래 울었다. 


당신은 나와 연애 중인데 나는 당신과 오늘도 이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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