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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날다 haninalda Mar 17. 2023

아이 러브 만화

어릴 적 만화책을 참 좋아했습니다. 만화책을 보러 어린이 도서실에 들어가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책이 쌓여있는 공간 특유의 향이요.햇살이 잘 들어오던 어린이 도서관의 만화책을 다 읽고 더 이상 볼 것이 없을 때 작은 오빠와 함께 동네 만화방에 처음 갔던 때도 기억납니다. 아파트 단지 상가 2층에 있던, 인쇄된 잉크, 오래된 종이들, 환기가 잘 되지 않아서 텁텁하게 묵혀져있는 듯한 그 만화방 특유의 공기와 함께요. 어린 아이가 볼 수 있는 동네 만화방의 만화책들을 다 읽고 더 이상 볼 것이 없으면 다른 동네 만화방을 가고는 했습니다. 다행히 부모님께서는 만화책도 책이니 책 읽는다고 여겨주셨습니다.


중학생이 되기 전 여러 만화책들과 함께 '먼 나라, 이웃 나라'도 즐겨 봤었습니다. 거의 열 번 넘게 읽었습니다. 덕분에 중학고때 유명한 세계사 선생님이 시험문제 몇 개 이상 틀린 학생들은 나머지 공부를 시키고는 하셨는데 저는 한 번도 남은 적이 없었습니다.  친구들이 비결을 물었었고 저는 만화책이라 답했습니다. 고등학교 때에 볼 수 있는.만화책들이 더 늘어남에 따라 볼 만화책을 선별해야했고 제 기준은 이랬습니다. 만화책의 첫 권 첫 페이지를 열고 마지막 권을 보고서 상상하지 못한 전개를 보여주는  만화책을 고르고는 했습니다.


오빠들과는 꽤 나이차이가 있는 편입니다. 작은오빠는 일본 만화책과 만화 영화를 좋아했고 작가별 특징들을 알려주면서 제게 작품들을 소개해주고는 했습니다. 덕분에 또래 친구들이 순정만화만 고집해서 볼 때 저는 순정만화를 포함해서 스포츠 만화, SF 만화들까지도 보게 되었습니다. 가끔 제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개방성, 수용성이 높다는 말씀들을 주시는데 그건 아마 이런 어릴 적 경험들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화책 속에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이 곳에서는 제게 향기가 되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만화들에 대해서 싸보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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