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뜬구름 Jul 26. 2018

번역하며 배우다 - 스트레스와 불면증의 상관관계

정신건강에 관한 대만 책을 번역 중이다. 신경정신과 의사의 환자 상담 일지와 정신질환 정보를 적절히 섞어 소개하는 책이다. 나는 '현대인은 모두 정신병 환자'라는 말에 공감한다. 이렇게 복잡한 세상에 제정신으로 버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불면증에 걸릴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4배나 높다. 따라서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제를 복용하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약물에 대한 내성만 커질 뿐, 불면증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만큼 마음의 병이 주는 무게가 크다. 

그동안 병원에서 '스트레스성'으로 시작되는 병명을 들을 때마다 의사를 신뢰하지 못했다. 원형 탈모의 원인도 피부병의 원인도 편두통의 원인도 전부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얘길 듣곤 했다. 그때는 솔직히 의사가 병의 원인을 찾지 못해서 둘러대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있자니 - 번역하고 있자니, 그때 의사의 진단은 모두 옳았다!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심각한 병이다.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육체와 정신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지 못하는 사람은 주로 소화기 질환,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 증후군, 근육통, 만성피로, 수면장애를 앓는다. 

따라서 평소 스트레스가 쌓이면 제때에 해소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충분한 휴식만 제대로 이루어져도 우리는 꽤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요즘엔 덥다는 이유로 이 모든 걸 등한시하며 산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데, 그 당연한 일을 하는 게 왜 이리 힘들까.

매거진의 이전글 지네에 물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