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양이 묘연 만들기

by 이장순

그녀석은 항상 이모를 따라오고 주기적으로 내구역을 침범했다. 혼자 걷지 못하는 아깽이는 내가 보기만 해도 치를 떠는 침대밑으로 숨어 버리는. 이동장에 담겨 집으로 온다. 그녀석과 이모가 오는 날은 나에게는 귀잖은 날이다. 케어라는 이름아래 이모는 귀잖을것을 한다. 버리빗기기. 이닦기. 귀청소. 이런거 안해도. 안아플 수 있은데 허나 안하면 더아프다는것을 알고 있는 내자신이 슬프다. 그래서 그녀는 참 아이러니한 존재다. 오면 힘들고 안와도 힘든 집사. 물론 참아 줄 수는 있지만 움추린 내털의 비명을 나조차도 들어줄수 없다.

아깽이는 철조망에 갇혀 있다.조그만 녀석이 스파이더 맨처럼 철중망을 기어올라 탈출을 시도 한다. 불굴의 녀석답게 끝임없이 시도한다.

바쁜 이모를 대신해서 녀석의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다. 철조망에 갇혀 있으니

칠분의 일밖에 안되는 녀석이 내털을 건드릴 일이 없으니 배를 쭉 바닥에 붙이고 아깽이가 아가고양이를 얼마나 닮아나 보고 있다. 아무래도 누가 봐도 치즈대비인 아가 고양이를 삼색냥이 아깽이가 닮은 구석이 없다.

아깽아 너 돌연변이 이니?

봐도 봐도 삼색털은 신기하다.

아니면 그 휘귀하다는 삼색털 가진 아빠가. 있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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