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시간을 갖고 휴식을 취하면서 차분히 생각을해보니 조금씩 용어와 업의 정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한발짝 떨어져서 봐야 보이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늘 고민했던게 행사 기획자인지 연출자인지 감독인지 참 헷갈렸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제 좀 명확해 지는것 같습니다.
제작자[Producer]에 대해서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1. 영화 제작 전반에 걸친 제작 총 책임자, 작품기획, 예산 편성, 스태프 선정, 제작, 배급, 마케팅, 계약, 법률 관계, 스케줄, 제작 예산, 제작진 선정, 계약, 배급, 제작 일정, 사후 관리 등 총괄적이고 전반적인 계획 관리와 책임 지도를 한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작품 제작과 관련한 예술적인 능력, 기술적인 일, 기업적인 일 등의 모든 분야를 결합시키고 책임 관리하는 사람의 직책에 대한 용어. 영화 제작의 초기 단계부터 제작과 완성, 배급, 광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재정, 관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전적으로 제작에 관여하는 감독과는 구별된다. 영화 제작 초기에는 제작자가 감독을 겸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산업의 형태가 되면서 제작작와 감독의 위치를 구분하기 시작하였다.
위대한 쇼맨의 바넘이 정확하게 제작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뭐 영화에서는 연출도 하는것 같으나 작품을 기획하고, 돈을 만들어오고, 스탭을 선정하고 그외에도 제작의 전반적인 일들을 하니 제작자가 더 맞는 듯 합니다. 사실 이는 산업이 그리 크지 않은 시절이니 혼자 다 했다고 하는게 더 맞을 수도 있겠네요.
그에 반해 연출가[Director]는 다음과 같습니다.
연출가는 하나의 작품을 토대로 배우의 선정과 연기, 무대 조명, 배경, 장치, 의상, 음악 등 모든 부분을 유기적으로 종합하여 공연이라는 하나의 총체적인 효과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연출가는 작품의 선정에서부터 배우의 선정과 연기에 이르기까지 작품이 완성되는 전 과정을 총지휘하고 감독하는 일을 한다.
이렇게 보니 이들의 하는 일은 확실히 다릅니다. 하지만 제가 있는 행사업계에서는 이 두 단어를 매우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과거에서부터 제작자와 감독(즉 연출가)가는 구분없이 겸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산업이 커지고 발달하면 제작자와 감독은 반드시 구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프로로 운영되는 야구단 넥센을 보면 정확하게 위 두 사람의 역할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죠.
굳이 중복되는 이야기라 이장석, 염경엽 두 분의 역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영화든지 연극이든지 스포츠구단이든지 이 둘의 조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제작과 연출이 틀어져서 잘 되는일은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행사(이벤트)도 이래야 됩니다만 아직까지 행사는 제작자와 감독(연출)의 구분이 없습니다. 이벤트 기획사 대표가 제작도 하고 연출도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죠. 아마도 산업의 규모가 작은게 이유입니다.
예를들어 1억짜리 행사를 하는데 제작자와 연출가를 굳이 나눠서 할 필요가 없겠죠. 그보다도 작은 금액의 행사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 하지만 산업이 좀 더 커진다면 앞으로 이 부분은 영화처럼 제작자와 감독의 구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예외였습니다. 예산도 많고, 업무의 양과 협의의 대상도 수도 없이 많았기에 제작과 연출을 분리해서 운영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제작과 연출이 각각의 업무를 맡아 최선을 다했던 우리나라 행사의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산업이 커지면 당연히 있게 될 제작과 연출의 분리에 초석을 닦았다고 봅니다.
이렇게 제작과 연출의 분리는 처음 있었던 일이었는데, 이번을 통해 느낀게 꽤 많습니다. 연출자는 어떻게 하면 좋은 작품을 만들지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고 저는 어떻게 하면 한정된 예산안에서 연출자의 의도를 최대한 반영할지에 대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를 설득하기 위해 밤새 소주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상황을 설명하며 싸우기도 하고, 협의하기도 하면서 흘러갔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업체의 대표 즉, 사장이 아니었으니 가능했던 일이었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제가 제 회사의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입장이었다면 연출자와 더 많은 충돌이 있었겠죠. 더 정확하게 말해서 사장으로써 어느 정도의 수익을 확보한 후에 그 안에서 하려고 했을 것이고, 어찌보면 그게 당연했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제작과 연출은 분리되어 각각 다른 사람이 맞아서 하는게 옳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문제는 제작과 연출의 분리가 먼 미래의 일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즉, 산업의 규모가 작으니 분리하려해도 할 수가 없는거죠. 그러니 제작자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작자가 연출을 하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작자, 연출자 이런 구분이 모호해지고 혼동스러워 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연출자의 대부분은 이벤트 업체의 대표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예산에 근거한 연출이 될 수 밖에 없죠. 여기서 예산에 근거한 연출이라는 것은 1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이벤트는 7-80%의 제작비를 이벤트에 사용해 제작하는 것인데 회사를 운영하려면 7-80%를 행사에 투입을 해서는 회사를 운영할 수 없는 경우가 꽤 많이 발생합니다.
사실 이건 행사대행사 대표들의 책임으로만 내몰 수는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행사대행 수수료가 현재의 비율이 적정한지, 기획비와 연출비, 인건비의 책정이 적정한지와도 연계가 되어있으니 이 부분은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는것으로 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행사가 다 대행은 아니니 대행행사만으로 한정할 수 없습니다.
행사 이벤트업이 성장하고 적절한 대우를 받기 위해선 연출자만큼 제작자의 역할이 반드시 성립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그 역할을 대행사(광고대행사, 방송계열사 등)이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부분에도 매우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제작자는 좋고 건전한 투자를 유치하고, 연출자는 투자자, 제작자, 연출자, 관객까지 즐거워하고 만족하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합니다. 그래야 또 다시 좋은 투자자를 유치하며 선순환되며 발전하는 것인데 이게 비단 영화나 다른 산업군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