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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adism Aug 26. 2016

터키행 비행기표를 끊고 크로아티아를 향하다

#1. 험난한 여정의 시작


과연 갈 수 있을까?


좀 있으면 난 크로아티아를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게 된다. 이쯤 되면 뭐 그냥 평범한 유럽 여행기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이 여행을 과연 갈 수 있을까?'를 고민했기에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감회가 좀 남다를 것 같다.


하루 전까지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든 이 여행의 시작은 지난 6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매년 일주일 정도 주어지는 휴가기간 동안 가보지 못한 나라를 가보겠다는 욕심에 틈만 나면 저렴한 항공권을 검색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올해 6월 초 검색을 하다 아주 저렴한 항공권을 예약하게 되었다.


사실 올해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그곳으로 가는 저렴한 항공권을 찾기 어려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곳으로 가는 항공권을 검색하던 찰나 생각지도 못한 저렴한 가격의 항공권이 눈에 들어왔다. 더군다나 출발 날짜도 얼추 내가 휴가를 낼 수 있는 시기였다.


그래 이거야.


그렇게 난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약 8일간의 여행을 위한 유럽 항공권을 왕복 68만 원이라는 가격에 예약을 했다. 그것도 중동 부자인 만수르가 소유한 항공사로. 이 항공권은 아부다비를 경유해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항공권이었다.


'터키, 그래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이지'

'삼성 갤럭시 S7 광고에 나오는 열기구 타는 곳이 바로 터키에 있다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어느새 난 마치 이전부터 터키를 가기 위해 작정하고 비행기표를 예매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항공권을 예매하고 한 2주일이 지났을까? 뉴스를 통해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테러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젠장.....


좀 놀라긴 했지만 출발일인 8월 말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그동안 잘 수습이 될 것이고 한번 테러가 났으니 같은 곳에서 다시 테러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7월에 터키에 쿠데타가 발생했다.

솔직히 쿠데타는 좀 당황스러웠다. 어쩌면 무정부 상태가 되고 국민의 기본권마저도 보장이 되지 않는 그런 상황이 될 텐데....


아...시바....


결국 쿠데타는 실패했지만 그 후폭풍은 한 동안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이건 가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인가..


테러에 이어 쿠데타라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이번 여행은 가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그래서 급하게 항공권 환불에 대해 알아봤으나 여행금지 국가가 아닌 이상 100% 환불이 안된다는 답변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불을 하게 되면 약 30만 원을 취소 수수료로 내야 하는데 너무 억울했다.


여행 당일날까지 터키는 특별여행주의보 지역이었다.


결국 고민 끝에 터키는 공항까지만 가고 이스탄불 공항에서 체크아웃 후 다시 체크인을 해서 근처 다른 나라로 가는 방법을 택했다. 그렇게 난 결국 터키행 비행기표를 끊고 크로아티아를 향하게 되었다.


출국을 며칠 앞둔 날 또 하나의 소식을 접했다. 이번에는 터키 결혼식장 테러! (아... 시바..)


끝까지.......젠장


돌아오는 항공편의 시간이 애매하여 불가피하게 하룻밤 이스탄불에서 묵어야 하는데 참 걱정이다. 뭐 별일 없겠지. 여차하면 그냥 이스탄불 공항에서 밤을 샐 생각까지 하며 그렇게 나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결국 내 여행 루트는 이렇다.


인천->아부다비->이스탄불->자그레브->스플리트->두브로브니크->이스탄불->아부다비->인천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이스탄불에서 크로아티아로 가는 왕복 항공권을 추가로 끊었음에도 총항공료는 9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는지도... T.T)


암튼. 난 간다. 지금 공항이다.

무사히 자그레브에 도착하길 바라며.....


그나저나 퇴근하고 야간 비행기를 타는건 정말 빡시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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